지난 2일 저녁 6시께, 삼삼오오 모인 청소년들이 ‘틱톡’ 영상을 찍고 있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책거리에 천막이 들어섰다. ‘이곳은 청소년 전용공간입니다’라는 펼침막과 함께 탁자 위에 젤리, 보드게임, 구급약, 모루인형 만들기 재료 등이 놓였다. 방금
도착한 햄버거 냄새가 거리로 퍼지자 춤을 추던 청소년들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립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의 거리부스였다.
부스에 다가온 청소년들이 호기심과 경계심을 동시에 품으며 물었다. “저도 햄버거 가져가도 돼요?”, “그냥 모루 인형만 만들고 가도 돼요?” “이용지 작성할 때 이름 말고 별명 적어도 돼요?” 모든 대답은 예스였다. ‘나무’는 청소년들에게 이름도, 나이도, 가출 여부도 먼저 묻지 않는다. 위기상황에 언제든 나무가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라포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온라인상에서 나무 활동가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경의선 거리에서 ‘랜덤 플레이 댄스’를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문화를 저희도 같이 즐겨야 친해질 수 있는 거죠. 어느 날 갑자기 모르는 기관에서 우리 공간에 들어와 상담하겠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들이 우리한테 공간을 내어준 거니, 가서 춤이라도 춰야죠” ‘나무’의 국현 팀장이 웃으며 말했다. 매주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ㄱ양은 “나무 활동가들을 만나는 게 삶의 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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