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은 일본인 '왜 이리 조선학교 학생을 괴롭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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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만보] 10년간 조선학교 차별과 재일동포 아픔 카메라에 담은 김지운 감독②

김지운은 담배 연기를 벗 삼아 꾸역꾸역 통일부에 보낼 초안을 써나갔다. 마지막 문장만 쓰면 끝이다. 김지운이 내뿜는 담배 연기 탓에 그의 작업실 '이스크라'는 공기가 눅눅하다.

재일조선인은 저항했다. 목숨 같은 조선학교, 생명 같은 민족교육을 지키려고 도쿄, 오사카, 효고 등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다. 1948년 4월 24일 1만 5천 명의 효고현 동포가 현청을 에워싸고 체포된 동포의 석방과 '학교 폐쇄령'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주일연합국사령부는 고베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973명의 동포를 붙잡아갔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북을 조국이라 하고 남을 고향이라 한다. 1982년부터 조선고급학교 졸업반 학생은 북으로 수학여행을 오간다. 평양과 금강산을 다녀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되새긴다. 그런가 하면 빅뱅과 BTS의 노래를 들으면서 남쪽 고향의 문화를 동경한다. 조선대학교 학생은 사상교육을 받는 한편 기숙사 방마다 블랙핑크와 뉴진스의 브로마이드를 걸어놓고 신라면을 끓여먹으며 한국 드라마를 즐긴다.

사실 남북교류협력법 본문이나 시행령 어디에도 조선학교 인사를 접촉할 때 신고해야 한다는 명문 규정이 없다. 통일부가 임의로 내린 해석일 뿐이다. 이를 근거로 김지운에게 경위서를 내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부당하다. 통일부는 김지운에게만이 아니라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의 권해효 대표·김명준 사무총장 그리고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손미희 대표, 영화 를 만든 조은성 PD에게도 마찬가지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도쿄의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관동조선인대학살 100주년 추도식'에 참석해 조총련 인사와 조우했다고 윤미향 의원에게까지 경위서를 요구했으니 통일부는 역사적 소명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닐까?김지운이 답신의 마지막 문장을 쓸 즈음 창밖에는 푸른 밤기운이 몰려왔다. 바람도 강해져 세차게 제 몸을 부딪쳤다 멀어져가곤 한다. 김지운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멈칫했다.

을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오사카조선고급학교 학생들이 낸 1차 소송의 판결 날짜가 2017년 7월 28일로 잡혔을 때 김지운은 이후 차기작에 대한 구상을 세우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열흘 전에 히로시마에서 패소 판결이 있던 터라 오사카법원의 판결은 큰 관심사였다. 기획도 없고 촬영구성안도 없으나 판결이 내려지는 역사의 현장을 외면할 수 없었다. 김지운은 다큐작업을 하면서 잘 찍건 못 찍건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늘 지키려 했다. 사실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은 고교무상화정책에서 배제된 게 최초가 아니다. 1948년 조선학교를 폐쇄하면서 일본 정부는 일본소학교에 들어가라고 했다. 재일조선인에게 일본 학교는 차별의 소굴이다. 학교에 들어선 순간, 조선 학생은 이지메에 시달리고 매일 두들겨 맞는다. 김치 냄새 나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살길은 일본식 통명을 쓰며 조선인임을 숨기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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