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진흙탕 시즌' 끝…대반격 때가 왔다? SBS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지난주 우크라이나 기온이 화씨로 최고 78도에 이르는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방에 마침내 봄이 왔다"라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관한 전망을 내놨습니다.러시아어로 '라스푸티차', 우크라이나어로는 '베즈도리자'로 불리는 이 현상은 181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러시아 원정과 1941년 아돌프 히틀러의 소련 침공을 좌절시킨 요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도 온화한 겨울 날씨에 일찍 찾아온 라스푸티차 탓에 탱크와 장갑차 상당수가 진흙탕에 빠진 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특히, 국경 너머로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한 대반격 작전을 준비해 온 우크라이나군의 최우선 목표로 거론되는 자포리자 지역의 경우 대체로 농경지인 까닭에 이로 인한 문제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그런데 지난달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측은 라스푸티차가 평년보다 오래 지속돼 대반격 작전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에 부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달 초 WP와 한 인터뷰에서"5월 1일 기준 지하수 수위가 예년보다 4.7인치나 높다"면서"올해는 봄철 수위가 엄청난 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전문가들은 지면 상태로 인한 지연은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실제, 자포리자 서쪽에서 공세기동을 연습하던 우크라이나군 제1 전차대대의 부대장 중 한 명인 유리는 자신이 지휘하는 T-64s 탱크의 경우 진흙탕에 빠지기 쉬운 기종이지만 탱크는 물론 일반차량도 문제없을 만큼 땅이 단단히 굳어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내일, 모레, 혹은 이번 주"라도 우크라이나군이 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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