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감독과 배우의 치정극 피터_본_칸트 한나_쉬굴라 이자벨_아자니 프랑수아_오종 드니_메노셰 김상목 기자
프랑수아 오종은 1990년대 중반부터 프랑스 현대 예술영화감독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름 중 하나다. 초반기 그의 작업들은 성적 긴장감과 함께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던 공간에 들이닥친 외부의 낯선 침입자나 균열로 인해 붕괴되어가는 개인과 사회를 다루는 파격적 면모로 주목을 받았다. 1997년 공식 데뷔작인 중편 는 평화로운 휴양지의 가족에게 찾아온 위험스러운 배낭여행자로 인한 공포의 체험담이었고, 1998년 첫 장편 은 한 가정에서 애완용 쥐를 데려온 날부터 시작되는 엉망진창 가족의 위기를 다뤘다. 2번째 장편 는 10대 소년소녀 커플의 즉흥적 살인행각으로부터 시작해 둘의 도피가 점점 기괴한 동화처럼 변해가는 이야기였고, 2000년 은 동성애 코드가 가미된 4인 커플의 엎치락뒤치락 소동극을 선보였다.그런 악동 감독의 작업은 2000년대 들어 정교해지면서 2002년 과 2003년 로 이어진다.
그런 인상 깊은 첫 만남 이후 원자로의 위험성과 불륜 치정극을 기묘하게 조합한 에서 다시 만나니 또 반가웠다. 이후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에 여러 편 출연하며 감독과 인연을 맺어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주역으로 자리 잡은 건 또 새롭다. 어깨 떡 벌어진 건장함으로 기억되던 배우는 이번 영화에선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춘기 청소년과, 괴짜 예술영화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중성이 강조되는 캐릭터를 배우는 너무나 귀엽게, 그리고 가슴 아프게 소화해낸다. 과거에 비해 동글동글해진 외모와 연인에게 버림받고 훌쩍이며 슬퍼하는 표정을 짓는 1976년생, 180대 중반의 건장한 중년 배우라니.
여기에 감독의 뮤즈인 배우 시도니 역으로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등장한다. 칸트 감독의 초반 영화계 정착에 일익을 담당하며 깊은 우정을 나누는 관계인 시도니는 영화 초반 감독의 침실 벽에 대문짝만하게 도배될 정도로 중요한 존재였고, 칸트는 울적해질 때면 가수이기도 한 그의 레코드를 들을 정도다. 하지만 어느덧 칸트의 작품세계와 다소 거리가 생기면서 점점 멀어지는 관계를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예술성에 천착하는 칸트와 안정된 커리어를 원하는 시도니 사이엔 여배우가 떠난 할리우드와 사이에 놓인 대서양처럼 간극이 벌어져간다. 그럼에도 시도니는 칸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담당한다. 통상적인 감독과 뮤즈 격 여배우 관계가 오히려 역전된 형세다. 1955년생, 만 67세 나이에도 오히려 회춘한 것 같은 우아한 이미지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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