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삼규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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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삼규직'입니다 기업은행 자회사 비정규직 IBK서비스 김웅 기자

기업은행에서 청소를 하는 직원은 720명쯤 된다. 용산지점, 반포지점, 노량진지점 등 부촌과 서민주거지역,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대략 지점마다 1명씩 배치되어 일하고 있다. 혼자 일하는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기업은행 자회사 청소노동자들의 월급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왜냐고?

소원이었다. 아침마다 땀 뻘뻘 흘리며 손발이 보이지 않게 청소하면서도, 우리도 은행에서 일하는 저 은행원들처럼 하루 8시간 일하며 보다 안정된 직장과 삶을 가져봤으면 했다. 하지만 아마 그런 일은 없으리라,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일이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비정규직 제로' 발표 이후 어쩌면, 아니 조금씩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일 차에 인천공항을 방문했다. 비정규직이 압도 다수인 인천공항을 방문해"임기 중에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우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기대했다. 어쩌면 우리도 기업은행의 정규직으로, 아니 정규직처럼 많은 월급은 못 받아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회사는 청소노동자들을 정규직이라 불렀다. 정규직 전환 이후 달라진 건, IBK마크가 찍힌 청소복 한 벌과 근로계약서 사용자란의 글자가 'IBK서비스'로 달라진 것뿐이었는데도 말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스스로를 '삼규직'이라고 불렀다.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아닌 3시간만 일하는 삼규직. 무엇보다 기분이 묘했던 건, 그동안 청소노동자들을 여사님 혹은 미화원님이라 부르면서도 느껴졌던 그 약간의 미안함, 고령의 여성, 청소 직종 비정규직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마음 써줬던 그 눈빛과 태도들이, 이제는 양심의 가책을 다 털어낸 것 같은 당연함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은행 선생님들이 특별히 어떤 잘못을 한 적은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세상이 우리를 정규직이라 부르기로 하니, 속사정 아랑곳없이 우리는 '정규직'이 되어야만 했던 것 같다.자회사로 전환되기 전에는 그래도 기업은행은 청소노동자에게 직접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 다른 회사의 직원이니까. 우리에게 직접 지시를 했다가는 당장 노동조합에서 불법파견이라고 고발을 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자회사로 전환되고 난 후, 모회사와 자회사, 기업은행과 IBK서비스의 관계는 참 애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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