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에도 살아남는 독한 녀석들을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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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생각하면 먼저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를 떠올리게 된다. 높은 빌딩을 배경으로 수백 명의 인파가 동시에 길을 건너는 모습은 인구 1400만의 거대 도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도쿄에도 한적한 섬이 있다. 이즈 제도에 속한 이즈오시마라는 섬이다. 이번 여름엔 도쿄의 남쪽 섬으로 향했다...

도쿄를 생각하면 먼저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를 떠올리게 된다. 높은 빌딩을 배경으로 수백 명의 인파가 동시에 길을 건너는 모습은 인구 1400만의 거대 도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도쿄에도 한적한 섬이 있다. 이즈 제도에 속한 이즈오시마라는 섬이다.

섬의 남서쪽에는 18,000년 동안의 화산분출물이 쌓여 만들어진 센바 지층절단면이 있다. 1953년 도로 공사를 위해 산을 깎았을 때 나타난 줄무늬 지형인데, 그 겹겹이 쌓인 모양 때문에 바훔쿠엔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섬의 남동쪽 오타이네 해변에는 30m 정도의 뾰족한 섬이 있다. 붓 모양으로 생겨서 후데시마라고 불리는데, 과거엔 하나의 화산이었지만, 오랜 비바람을 맞으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동백은 섬 주민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동백나무를 집 근처에 심으면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이 되었고, 나뭇가지는 땔감으로, 동백나무 씨앗은 기름으로 사용됐다.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는 돼지를 먹여, 그렇게 길러진 돼지는 '카멜리아 돼지'라고 불린다.이즈 오시마는 그외에도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많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버기카를 타고 우라사바쿠를 달려볼 수 있다. 수온이 따뜻하고 산호와 열대어가 많아서 스노클링, 다이빙, 그리고 낚시도 인기다. 숙소에서 만난 낚시꾼은 배를 타고 2시간만 오면 도쿄 근교의 바다보다 훨씬 더 좋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어서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미하라산 트레킹을 위해 우선 미하라산 입구를 찾았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하라산은 보통의 산처럼 정상부가 뾰족하지 않고, 푸딩 그릇을 엎어 놓은 것처럼 편편하다. 지름 4km 정도의 이 함몰된 지형이 바로 칼데라다. 미하라산 입구에서 정상의 분화구까지는 가벼운 트레킹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좀 더 미하라산을 둘러보고 싶다면 분화구 전체를 돌아 본 후 오시마 온천 호 쪽으로 내려가는 루트가 있다. 분화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50분이 걸린다. 미하라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미하라 신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신사의 도리이 너머로 후지산이 보인다. 산 정상에는 고질라 모양의 바위도 있는데, 실제로 이곳은 영화 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1984년의 고질라는 이 산의 분화구에 떨어져 최후를 맞았고 1989년 고질라는 이곳에서 다시 부활해, 식물 괴수 비질란테와 장렬하게 싸웠다.

당시 분화구에 몸을 던진 사람만 944명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 도쿄 오시마 공식 사이트상으로는 129명이 투신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섬 출신인 캇친씨 말로는 450명이라고 한다. 어느 숫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모두 한 장소에서 죽은 인원이라고 생각하기엔 지나치게 많다. 캇친씨는 '이런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녀석들이야말로 정말 독한 녀석들'이라고 말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산에서 자라는 생명들은 더욱 소중하다. 관목림이 있는 길의 이름은 '언젠가 숲이 되는 길'이고, 나무가 우거져 터널이 된 곳의 이름은 '나뭇잎 사이가 빛나는 터널'이었는데, 이 이름들이 꽤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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