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원, 36년간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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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원, 36년간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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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요셉의원은 1987년 설립되어 36년간 노숙인, 행려자, 쪽방촌 주민 등 병원 문턱을 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해왔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 에서 고영초 원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2024.12.12. [email protected]서울 영등포 쪽방촌 초입에 있는 요셉나눔재단법인 요셉의원 . 이곳을 찾는 환자는 노숙인 , 행려자 , 쪽방촌 주민 등 병원 문턱조차 밟기 힘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사전 상담을 통해 받은 '진찰권'을 돈 대신 들고 자원봉사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다. 고 원장은 요셉의원 이 문을 연 1987년부터 재작년까지 36년간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이곳에서 진료 봉사를 해왔다. 그러다 건국대병원 교수직 퇴임 직후인 2023년 3월 5대 원장이자 유일한 상주 의사로 부임했다. 성직자를 꿈꿨다던 그는 영혼을 치유하는 사제와 육신을 치유하는 의사의 소명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의사의 길을 걸었고, 그렇게 반평생을 어려운 이들의 육신과 영혼을 함께 보살피고 있다. 작년 말엔 아산 사회복지 재단으로부터 제36회 아산상 의료봉사 상을 받았다.

이 때 받은 상금 2억원 중 1억5천만원을 요셉의원에 기부한 고 원장은'의사는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나눠 남을 돕기에 최적화된 직업'이라고 말한다. 요셉의원은 1987년 선우경식(1945∼2008) 초대 원장이 설립했다. 일반적인 병의원과는 진료 대상이 다르다. 가족에게 버림받아 혼자 사는 이들, 노숙하거나 쪽방·고시촌에 사는 이들, 의료보험료를 못 내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 등이다. 순수 민간 후원만으로 무료 진료한다. 고 원장은 서울대 의대 본과 1학년 때 가톨릭학생회에 가입해 달동네, 판자촌 주민을 진료하시는 의사 출신 김중호 신부님과 선배 의사들을 따라다녔다. 따뜻한 마음을 모아 준 후원자들, 주민들과 했던 식사 봉사가 기억에 남는다. 요셉의원에서 봉사하게 된 것은 선우경식 원장을 보고서다. 당시 요셉의원에는 환자를 씻기는 곳, 밥을 먹는 곳, 진료실이 가깝게 붙어 있었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도 유쾌하게 봉사자, 환자들과 한데 어울려 식사하는 선우 원장의 모습이 깊은 감명을 줬다. 요즘 병원이 얼마나 으리으리한가. 그런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를 진료한다. 행려자 같은 경우 옷에 똥, 오줌 자국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보육원, 교도소 출신도 많이 봤다. 이들은 값싸고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가 부족한 식사를 한다. 평소에는 굶다가 한꺼번에 폭식하는 경우도 많다. 두 명 중 한 명은 고혈압·당뇨를 앓고 있다. 폭음하는 사람이 많아 간암, 간경화도 많이 걸린다. 레지던트 시절부터 이런 사람을 발굴해 병원에 많이 데리고 갔다. 주변에서 후원받아 치료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지원하기도 했다. 뇌종양으로 간질 발작에 시달리던 20대 환자가 있었다. 높은 뇌압 탓에 시각장애인이 됐다. CT를 찍어보니 주먹만 한 종양이 3개나 있더라. 내가 병원으로 데려와 종양 제거 수술을 집도했고 다행히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잘살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로 일하는데 최근까지도 찾아와 마사지를 해줬다. 오래 이어진 인연이다. 대학 4학년 때 아버지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해 3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고 12월에 돌아가셨다. 그 기간 내내 신경외과 병실에서 살며 공부했다. 아버지가 가망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신경외과의 길을 가는 것이 하느님과 아버지의 뜻이 아닐까 생각했다. 모든 과가 다 보람이 있지만 뇌 질환으로 불구가 될 뻔한 사람이 치료 후 멀쩡히 살아나는 걸 보며 무척 보람을 느꼈다. 너도나도 소위 '빅5' 병원에서만 진료받으려고 하는 전달체계는 개선돼야 한다. 의대 정원 숫자로만 위기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보람과 책임감으로 형편없고 열악한 보상을 감내하던 세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지역 돌봄 사업은 늘고 있지만 거기서도 소외 계층이 있다. 이들을 발굴할 정책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다. 우리나라도 외국 도움으로 국격이 올라갔고,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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