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학원 다니는 아들이 빈손으로 온 이유 워킹맘 가방 바느질 부캐 워킹맘부캐 최혜선 기자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구에서 제공하는 진학상담을 하러 갔다. 상담일이 토요일이어서 아이는 친구와 놀 시간이 줄어든다고 처음엔 탐탁하지 않아 했다. 할까 말까 싶을 땐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이번에 안 하고 넘어가면 앞으로도 아쉬움이 남을지 모르니 한번 가보자고 아이를 설득했다. 일단 가보면 가길 잘했다는 결론이 나든, 앞으로 이런 상담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든 할테니 그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상담 선생님이 나와 아이를 향해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내가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해 왔지만 아이가 무엇을 위해 그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반짝이는 뭔가를 주지는 못했구나. 나가서 친구와 놀겠다, 게임을 하겠다 이외에 정기적으로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을 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서 무조건 밀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저 아이가 뭔가를 위해 노력할 반짝이는 이유를 찾았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가방을 구상하고 만드는 동안 아이에게는 학원에 다녀오면 양파와 당근, 감자를 썰어달라고 했다. 마치 '너는 글을 쓰거라, 나는 떡을 썰 테니' 했던 한석봉 어머니처럼 '너는 야채를 썰거라, 나는 가방 만들 테니' 였다고나 할까.마침내 가방을 완성해서 아이에게 건넸다. 그 가방을 들고 아이는 방학 내내 매일 학원에 가서 두 가지씩 요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만든 음식을 가져오지 않기에 사정을 물어보니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만들자마자 버리고 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네가 만든 음식을 먹어보고 싶으니 꼭 가져오라고 했다.무리 속에서 튀고 싶지 않았던 아이는 한참 고민을 하다가 밀폐용기를 챙겨가서 만든 음식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자격증 시험 요건에 맞게 소량을 요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도 얼마 되지 않고 집에 들고 오면 요리학원에서 갓 완성했을 때와는 달리 초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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