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판타스틱! 개성 넘치는 단편과 만나다 가슴이_터질_것만_같아! 김성호의_씨네만세 정인혁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성호 기자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한국에서 드물게 뿌리를 내린 영화축제다. 적잖은 영화제가 저만의 색깔을 내지 못하고 지자체 지원으로 연명해온 현실 속에서 분명한 스타일과 품격을 가진 점이 높게 평가된다. 강릉과 평창, 인디다큐페스티발 등 여러 영화제가 속속 폐지되거나 중단되어온 근래의 흐름 가운데 이 영화제의 건재함은 지켜보는 영화 팬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함이다. 색깔 있는 저예산 독립영화를 우대해온 정책이 꼭 그러한 작품들의 모집으로 이어져 독특하고 선명한 영화가 매년 모여든다는 평가다. 올해도 그런 작품이 적지 않아 개막 이후 이어지는 영화팬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흔히 단편영화는 전문적인 영화 연출자를 검증해내는 등용문이라 불린다. 10분에서 30분 가량의 러닝타임을 가진 단편영화는 장편에 비해 제작비가 크게 적기에 젊고 열정 있는 연출자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는 한국에선 그리 흔하지 않은 SF 영화다. 지구를 공습한 우주선 탓에 인류가 멸망의 위기로 치닫는 와중, 한 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학교엔 지구를 수호하려는 한 여성이 있고, 또 그녀에게 은근히 마음을 품은 또 다른 여성이 있다. 철학동아리 친구들은 외계인의 공습 가운데 일대 혼란에 빠지고, 그 혼란 속에서도 저만의 마음을 따라 움직이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사실 줄거리가 그리 중요한 영화는 못된다. 시종일관 어딘지 들뜬 분위기 속에서 수다스럽고 난잡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관객에게 어느 한 대목에 차분히 집중할 수 없도록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온갖 소품이며 설정, 대사들은 시대성을 반영한 무엇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또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무의미와 의미가 마주 닿고 온갖 것을 조롱하기도 숭배하기도 하는 이야기 가운데서 결국한 한 사람과 다른 존재의 만남과 사랑만이 영화의 궁극적 관심으로 이어진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동기들을 피하여 마침내 외계인의 손을 붙든다. 키치적이고 컬트적이라 불리는 많은 영화들 또한 저를 인정하지 않는 대중을 벗어나 저에게 열광하는 관객들과 만난다. 산만하고 난잡하며 누군가는 조잡하다고 평가할지라도 그것을 밀고 나가면 저만의 색깔이 된다는 것을 이미 이 영화제는 보여주었다. 어쩌면 1997년생 젊은 감독의 미래도 그와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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