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네 시골살이 18] 시골 우부가 읽은 김수영의 '풀'
퇴임 후 시골살이를 선택한 것은 지금까지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결과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의미를 찾는 삶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순간순간 몸으로 느끼는 기쁨과 행복에 스며들어 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이때 웃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누구와의 경쟁에서 최종 승리했다는 것이다. 또는 참고 견디며 피와 땀의 대가로 최종 목표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때 호쾌한 웃음으로 자신의 대견함을, 위대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웃음의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또다시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또 다른 목표에 피와 땀을 흘러야 하지 않을까?
풀이 자기의 존재를 회복하려면 일어나야 한다.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풀은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운다. 지금까지 풀은 수동적 존재였는데 이제 능동적인 존재로 변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 일어설 수 있게 된다.웃기 위해서 풀은 바람과 발목까지, 발밑까지 누우며 바람과 맞서고 있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 풀의 모습을 상상하여 보라. 풀이 바람에 어느 정도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결과 풀은 마침내 웃는다. 풀이 바람을 이겨낸 것이다. 이 시의 흐름을 보면 풀은 눕고, 우는 존재에서 일어나고, 웃는 존재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우연히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 대가를 치르고서야 얻어진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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