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네 시골살이 14] 행복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흔히 인생을 2막으로 나누지만, 나는 인생을 3막으로 나누어 생각해 왔다. 인생 1막은 부모님의 틀 속에 살아야 하는 부분이다. 이 시기는 경제적으로 부모님에게 의존하는 시기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내 힘으로만 할 수 없기에 부모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퇴임하면 시골살이 하겠다는 지인들은 많았다. 그런데 내가 퇴임할 때 시골살이하고 있는 지인들은 한 명도 없었다. 시골살이를 직간접으로라도 겪어보지 않은 채 바로 선택하였다. 이 시기를 우물쭈물하다 보내면 뒷날 후회할 것 같았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둘째,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더라면.나에게는 첫째와 다섯째는 이어져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을 살갑게 대하지 못한다. 그런 내가 낯선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여윳돈이라고는 전혀 없는 내가 시골살이에 실패했을 때 그 뒷감당은 할 수 있을까? 시골살이는 환상에 빠진 철부지 짓은 아닐까? 두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손에 흙을 묻히고, 몸을 놀리는 일은 스스로 성실하고 부지런하다고 생각하기에 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도구는 사람들의 힘을 덜어 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도구 다루기가 어려우면 안 된다. 우리 내외만 살면 되니 집은 작아도 되지 않나? 시골살이하였으니, 번화가보다 조금 조용한 곳에 사는 것이 좋지 않나? 이렇게 합리화했다. 시골살이하는 것이 나이가 더 들어갔을 때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 같았다. 그것이 후회 없는 삶이지 않겠나? 나에게 주는 선물이지 않겠나?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이지 않겠나? 이렇게 하여 시골살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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