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블랙리스트 간여’ 논란에 서울국제도서전 첫날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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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가운데 한 명인 원로 소설가 오정희 작가에 대해, “박근혜 정부 때 문학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앞장 선 혐의”가 있는 오 작가가 나라를 대표하는 도서전의 ‘얼굴’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이 열린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문화연대,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이후, 한국작가회의 등 여러 단체들 소속 문화예술계 인사 10여명이 오정희 소설가를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과 관련해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양선아 기자 14일 개막한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가운데 한 명인 원로 소설가 오정희 작가에 대해, “박근혜 정부 때 문학계 ‘블랙리스트’ 실행에 앞장 선 혐의”가 있는 오 작가가 나라를 대표하는 도서전의 ‘얼굴’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주관하는 출협은 그동안 블랙리스트 사건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에 목소리를 높여왔기에,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오 작가의 이력을 모른 채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 작가는 이미 같은 문제로 2018년 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출협 내부에서 오 작가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지난 5월부터 출협 정책팀장으로 일하다 이 문제로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홍태림 미술비평가는 와 한 통화에서 “출협 이사진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결국 오 작가에게 홍보대사를 맡기는 것이 더 득이라고 판단한 것”이라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지난달 말 출협 이사진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오 작가를 해촉해줄 것을 요구했고, 출협 쪽은 내부 논의를 통해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12일부터 언론에서 오 작가가 홍보대사로 그대로 소개된 것을 보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된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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