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이 나라 존재의 의미
체코를 떠나 다음 여행한 나라는 오스트리아였습니다. 잘츠부르크와 빈을 둘러 보았죠. 사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하기 전, 저는 별 기대를 품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독일 남부를 둘러보았으니, 비슷한 경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죠. 오스트리아도 독일어를 사용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독일 문화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하지만 오스트리아를 둘러볼수록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모차르트 생가에서 오래 앉아 음악을 들었습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오르간 연주를 들었습니다. 빈의 미술사 박물관에서 아름다운 미술 작품 속을 걸었습니다. 화려한 쇤부른 궁전을 둘러 보았습니다.저부터도 오스트리아를 또 다른 독일 정도로 치부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선과 일정을 줄이기 위해 굳이 오스트리아 방문을 생략할 고민도 잠깐은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기에 오스트리아는 너무도 중요한 여행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결과적으로 틀리지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 제국은 이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가 연합하는, 다원적 제국으로 국가의 형태를 바꾼 것입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그렇게 서로 다른 국가를 꾸리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이후에도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1차대전 이후 그런 목소리가 있었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1차대전에 패전했고, 오스트리아가 지배하던 수많은 민족은 독립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이제 작은 공화국이 되었죠. 그리고 연합국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1930년대 중반부터 오스트리아에서도 나치당이 활약하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1938년 오스트리아의 정권을 잡은 나치당은 독일과의 합병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듬해,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며 세계 2차대전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의 팽창주의가 다시 돌아오는 순간이었습니다.전쟁이 끝나고, 오스트리아 역시 독일과 비슷한 운명이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도 미국, 프랑스, 영국, 소련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독일과 같이 오스트리아 영토도 네 개로 나뉘었죠.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 역시 베를린처럼 네 개로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1955년, 오스트리아는 연합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합니다. 좌우 합작으로 정부를 만들었으니, 이념에 따라 분단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대신 국제사회 분쟁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죠. 오스트리아는 새로 만들어진 헌법을 통해 영세중립을 선언했습니다.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이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근대 유럽에서 국가가 성립되는 과정을 생각하면,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한 나라가 되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언어도 같고, 역사적 경험이나 문화도 유사하니까요.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폰15 이러다 진짜 터지는 거 아냐?”…슬쩍 웃는 삼성아이폰 신작 사용자 잇단 불만 탑재된 TSMC 3나노 칩에서 전력 누수로 발열됐다는 의견 핀펫 미세공정 한계 드러내 ‘절치부심 삼성 추격할 기회 GAA 방식 각광 점유율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이폰 48도 발열' TSMC 3나노 비상 … 삼성 반사이익 기대아이폰 신작 사용자 잇단 불만탑재된 TSMC 3나노 칩에서전력 누수로 발열됐다는 의견핀펫 미세공정 한계 드러내'절치부심' 삼성 추격할 기회GAA 방식 각광 점유율도 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내년부터 주가조작시 과징금 2배... 부당이득 산정 방식 규정기존 입법예고안 철회한 지 한달만... 검찰, 법무부와 추가 논의 자진신고시 과징금 감면 범위, 과징금 부과 절차 등 구체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발에 선글라스 '냉혈 보스'…전설의 에디터 그녀 말문 막은 질문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주인공 냉혈 보스의 실존 모델로 통하는 윈투어는 보그 편집장 타이틀을 35년간 지켜낸 전설의 에디터다. 그는 FT에 '장래 희망 사항을 적어가는 학교 숙제에 아버지가 '보그 에디터'라고 적으라고 권해줬다'며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생각도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에 '학교를 16살에 그만뒀다'며 '다들 공부를 잘하는 집안이었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고, 게으른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발에 선글라스 '냉혈 보스'…전설의 그녀도 말문 막힌 질문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주인공 냉혈 보스의 실존 모델로 통하는 윈투어는 보그 편집장 타이틀을 35년간 지켜낸 전설의 에디터다. 그는 FT에 '장래 희망 사항을 적어가는 학교 숙제에 아버지가 '보그 에디터'라고 적으라고 권해줬다'며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생각도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T에 '학교를 16살에 그만뒀다'며 '다들 공부를 잘하는 집안이었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고, 게으른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주택시총 6209조, GDP의 3배···가계·기업 빚 경고음 커졌다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이 지고 있는 빚(신용)이 올 2분기 기준 나라 경제규모의 2.26배 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