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산 임항선, 기찻길이 녹색공간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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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산 임항선, 기찻길이 녹색공간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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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된 마산 임항선은 옛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산책로, '임항선 그린웨이'로 탈바꿈했습니다.

옛 마산 시가지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 임항선 그린웨이 ’가 곧게 뻗어 있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기찻길은 산책길 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최상원 기자 기찻길을 걸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 2-120번지 옛 마산세관부터 마산회원구 석전동 95-1번지 개나리맨션까지 기차가 다니지 않는 4.6㎞ 기찻길을. 마산이라는 도시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쇠락까지 함께한 106년 세월이 그 길을 따라서 달리고 있었다. 옛 마산항역과 현재 마산역을 연결하는 8.6㎞ 기찻길인 마산 임항선은 1905년 5월 26일 개통해 2011년 2월 폐선됐다. 마산·창원·진해시를 묶어서 2010년 7월 출범한 통합 창원시는 쓸모없어진 기찻길 전부를 걷어내는 대신, 4.6㎞ 구간을 그대로 두고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꾸며서 ‘ 임항선 그린웨이 ’로 되살렸다. 마산시는 2010년 7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마산과 흥망성쇠를 함께했던 임항선은 기찻길이 아닌 산책길 로 바뀌어 시민과 함께 있다.

아내와 함께 ‘임항선 그린웨이’를 걸었다. 쉬엄쉬엄 걸어도 한시간 반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였다. 왕복해서 3시간을 생각하고 출발했다. 기찻길이라서 오르막, 내리막도 거의 없었다. 갈림길 없이 쭉 뻗은 한줄기 길만 따라가면 되니까 길 잃을 염려도 없었다. 그런데 왕복 9.2㎞ 기찻길을 걷는 데 세 번의 주말이 필요했다. 길은 단순했지만, 기찻길 주변으로 펼쳐진 옛 마산의 역사·문화와 볼거리·먹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옆길로 한 번도 새지 않고 왕복해서 걷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산 임항선은 20세기 초 동아시아 국가들의 전쟁 틈바구니에서 태어났다. 당시 한반도는 일·러·미·중 등 밀려오는 외세 앞에 홀로 선 촛불 같은 신세였다. 그 악다구니 속에서 기회를 포착한 부산 출신 기업인 박기종(1839~1907)은 1902년 영남지선철도회사를 창립하고, 경남 밀양시 삼랑진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 마산포를 연결하는 삼마선 부설권을 따내서, 1904년 1월 3일 착공했다. 앞서 1901년부터 일본 자본으로 설립된 경부철도주식회사가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선을 건설하고 있었는데, 부산과 대구 사이에 삼랑진역이 설치될 예정이었다. 1899년 개항한 마산포가 제구실하려면, 마산포를 경부선과 연결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삼랑진과 마산포를 연결하는 삼마선은 경부선의 첫 번째 지선이었다. 그런데 경부철도주식회사는 영남지선철도회사의 자금 조달을 압박해서, 1904년 10월 삼마선 부설권을 빼앗다시피 사들인 뒤 군사작전을 펼치듯 삼마선 건설을 서둘렀다. 러일전쟁이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삼마선은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5월 26일 군용철도로 개통했다.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직후인 같은 해 10월 삼마선을 일반철도로 전환했다. 개통 당시 마산 시내에 역은 종착역인 마산항역과 마산역(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1가 46-4)뿐이었으나, 1910년 7월 1일 구마산역(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110-1), 1923년 12월 1일 북마산역(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1-71)도 설치됐다. 1900년 당시 창원부에 속한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마산포는 1914년 마산부, 1949년 마산시로 성장했고,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 7대 도시로까지 발전했다. 마산 성장의 원동력은 마산항과 임항선이었다. 이후 한일합섬·수출자유지역 등 마산 발전을 이끌었던 기업과 공단이 들어선 것도 마산항과 임항선이 있었던 덕택이다. 임항선은 1970년대 중반 큰 변화를 겪는다. 마산은 산과 바다 사이 좁고 긴 해안선을 따라서 형성된 도시였는데, 임항선 역시 해안선을 따라서 길게 뻗어 있었다. 기찻길과 빈번하게 오가는 기차는 도시 확장의 걸림돌이 됐다. 결국 1977년 12월 15일 마산역은 석전동에 있는 현재 마산역으로 옮겨갔다. 석전동은 돌밭이라는 이름처럼 당시엔 마산 시가지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이었다. 마산역이 이전하면서 여객열차는 마산 시내로 들어오지 않게 됐고, 마산항역으로 가는 화물열차만 띄엄띄엄 운행했다. 그리고 2011년 2월 임항선은 완전히 폐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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