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쑥부쟁이와 서양등골나물 이야기
아주 화려하게 무리 지어 핀 모습을 보면 장관이다. 유채꽃밭, 메밀꽃밭 부럽지 않을 만큼 예쁘다. 하나하나 들여다봐도 예쁘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것을 보며 마냥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없다. 예쁨 뒤에 숨어있는 욕심 때문이다.
우리나라 쑥부쟁이는 국화과 식물로 대부분 가을에 보라색 꽃이 핀다. 진하고 엷은 차이는 있지만 다들 아름다운 보라색이다. 꽃은 우리가 들국화라고 부르는 모양으로 구절초, 벌개미취, 개미취, 참취와 비슷하게 생겼다. 등골나물과 서양등골나물을 비교하면 서양등골나물 꽃이 더 화려하다. 솔직히 등골나물 꽃은 삐쭉삐쭉 길고 작게 생겨 그리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여럿이 무리 지어 하얗고 동글동글하게 핀 서양등골나물 꽃에 더 혹한다. 낯선 터에 자리 잡아 견디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 살아왔던 우리 자생식물들이 밀려나 설 자리를 자꾸만 잃어가고 있다.평소 아이들에게 꽃을 꺾는 것을 그리 권장하지 않는다. 예쁘다고, 갖고 싶다고 꽃을 꺾게 되면 곧 시들게 되고, 그 아름다움은 절대 다시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계속 보고 싶으면 예쁘게 놔둬서 열매를 맺고 씨앗을 만들어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얘기한다.그런데 이 둘은 다르다. 특히 미국쑥부쟁이는 꽃이 줄줄이 달린 가지 채 꺾어 화병에 꽂아두기도 하고, 줄기를 길게 엮고 감아서 아이들에게 화관으로 씌워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이야기한다."이 꽃을 꺾어도 될까? 꺾어야 할까?" 생태계 교란에 대해 인위적 간섭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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