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부터 시작한 47년 수선, 꼬맬래쭈릴래 신미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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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부터 시작한 47년 수선, 꼬맬래쭈릴래 신미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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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가 신미균씨, 숙련된 손길로 옷에 새 날개를 달다. 옷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보며 오랜 시간, 꼼꼼한 기술로 수선에 집중.

열일곱 살, 생계를 위해 잡은 바늘은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직업으로 예순넷 신미균씨 곁에 있다. 수많은 옷이 하나씩 자신의 손을 거쳐 갈 때마다 처음엔 못 느꼈던 직업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게 된다는 그. '내 마음에 안 드는 건 손님 마음에도 안 든다'는 마음으로 20여 년 동안 옷에 새 날개를 달고 있다.

쉼 없이 오는 손님들 덕분에 수선집 한편엔 신미균씨 손길을 기다리는 옷이 벌써부터 한가득이다. 점점 쌓이는 일에 마음이 조급할 법도 한데 가위질 한 번, 다림질 한 번에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특히 옷감과 같은 색의 실을 찾기 위해 500여 개가 넘는 실을 대조할 땐, 딱 맞는 실을 찾을 때까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양장점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배운 게 싸개단추였어요. 지금은 기계로 눌러서 금방 하지만 옛날에는 일일이 손으로 바느질했죠. 플라스틱 단추에 천을 덧대 꿰매는 건데 단추 크기에 맞게 천을 자르는 게 중요해요. 너무 크게 잘라서 천이 남지 않게, 작게 잘라서 모자라지 않게 딱 맞게요. 그리고 단추를 잡아맬 수 있게 실로 천 끝을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마무리해요. 이게 가장 기본, 이걸 해야만 다음을 배울 수 있어요."

몸의 고됨이 커 즐거울 새도 없이 바빴던 10대 시절을 지나 20대 중반 결혼 후에도 그는 집과 양장점을 오가며 살아내기에 바빴다. 돌아보면 힘들긴 했어도 동료들과 한 팀으로 옷을 만드는 그 시기만의 즐거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두 딸의 아이디어로 이름 지은 '꼬맬래쭈릴래'. 처음 마련한 자신의 가게에 이는 벅찬 마음은 더 오래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다. 재봉틀 두 대와 다리미 작업대 하나로 꽉 차는 좁고 허름한 공간이 아닌 안전한 작업 공간을 찾아 한 번 더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이사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자리를 새로 구해야 하는데 잘 안됐어요. 일을 쉴 수가 없어서 충북도립대학교 근처 골목에 있는 가건물로 들어갔죠.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대학을 다니던 때라 한창 돈이 필요해서 수선이랑 택배 일을 같이 했거든요. 그러다 살고 있는 빌라 주인이 빌라에 조그맣게 자리가 있으니 거기서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해서 갔죠.""이 자리가 원래 지업사였어요. 10년 전쯤 사장님이 돌아가시고 자리가 나서 제가 들어온 거예요. 집에서 가깝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라 위치가 좋았거든요. 간판도 잘 보여서 이전에 왔던 손님, 새로운 손님이 많이 찾아주셨어요.""제가 하는 일에 크게 만족을 못 했어요. 먹고 사는 일이 바빠 직업적 가치를 느낄 새가 없었거든요. 지금은 수선된 옷을 찾아가는 손님을 볼 때면 행복해요. 내 작업장에서 내가 가진 기술로 손님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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