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중개 플랫폼 이용자들은 불법사채로 연결되기 쉬운 것을 알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0일 대출 중개 플랫폼 대출나라에 ‘급전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개인회생 중인 그는 신용등급이 낮아 1·2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A씨의 글을 보고 연락한 대부업체는 100만원을 빌려줄 테니 열흘 뒤 140만원을 갚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연이율로 환산하면 연 2000%가 넘는 고금리였다.
대출 중개 플랫폼은 합법적인 대부중개업체이지만, 이 플랫폼을 통해 연결되는 대부업체 중에는 미등록 대부업체가 섞여 있었다. 기자가 지난 25일 한 대출 중개 플랫폼에 ‘100만원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자 이틀 동안 50곳이 넘는 대부업체에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대부분의 대부업체는 상호명을 밝히지 않았고, 상호명을 밝힌 11곳 중 5곳은 금융감독원 등록대부업체 통합조회 서비스에서 조회되지 않는 미등록 대부업체였다.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여러 번 돈을 빌려봤다는 20대 B씨는 “돈을 빌리기 위해 가족, 지인 포함해 10명의 전화번호와 그들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갚지 않고 도망쳤을 때 지인에게 연락한다고 겁을 주기 위해 받았던 것 같다”며 “실제로 돈이 늦어지자 SNS에 채무 사실을 올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채권자가 채무자가 대출받은 사실을 제3자에게 알리거나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위변제를 요구하는 것은 모두 불법 채권 추심에 해당하는 행위다. 김모씨도 지난해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생활비를 빌린 경험이 있다. 30만원을 빌리고 일주일 후에 50만원을 갚아야 했다. 연이율로 환산하면 연 3000%가 넘는 말도 안 되는 고금리였지만,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릴 수 없었던 김씨는 마지막 수단으로 대출 중개 플랫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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