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안경은 왜 비난받아왔을까 우리 사회는 ‘여성의 안경 착용’을 외모를 덜 꾸민 상태로 여기는데, 그것은 가부장 남성이 기대하는 ‘여성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젊음·미모·수줍음·애교 부족해서”애교 섞는 말하기 권하는 한국 사회 안나 도로테아 테르부슈, , 1777년, 캔버스에 유채, 베를린 국립회화관. 한 지상파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쓴 채 뉴스 진행을 했다는 이유로 포털 실시간검색어에 올랐던 일이 있었다. 이 ‘사건’은 국경을 넘어 프랑스 기사에서도 다뤄지고, 일본, 홍콩, 타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저 안경 하나 썼을 뿐인데,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었던 걸까. 바로 그의 행동이 ‘아름다움과 젊음’이라는 여성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의도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여성의 안경 착용’을 외모를 덜 꾸민 상태로 여기는데, 그것은 가부장 남성이 기대하는 ‘여성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고려해보자면 충분히 ‘스캔들’이 될 만했던 것이다. 18세기에도 안경을 쓴 자화상을 그리면서, 아름다움과 젊음 밖으로 탈주한 여성 화가가 있었다.
“여성이 받는 모든 교육은 남성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남성의 마음에 들고, 남성에게 이로우며, 남성에게 사랑을 받고, 남성을 자랑스러워하고, 아들을 키우고, 돌보고, 조언하고, 위로하며,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여성의 의무이고 어릴 때부터 여성이 배워야 하는 것이다.” 가부장 남성의 기대에서 벗어나, 공부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새 길’을 개척하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위기감을 느꼈던 걸까. 인류의 절반이 막 시작한 모험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공격하는 남성의 모습은 그림에도 기록이 남았다. 프랑스의 판화가 오노레 도미에의 풍자화 이 그중 하나다. 한눈에 보기에도 어지러운 집안. 의자가 뒤집히고 슬리퍼와 빗자루가 바닥에 나뒹구는 난장판을 정리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아이 엄마는 책상 앞에 앉았다. 청소를 시작하려는 찰나에 영감이 떠오른 듯, 그는 모든 걸 팽개친 채 무언가를 쓰고 있다. 이 순간 아기는 무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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