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100만 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월 10일 밤부터 10월 16일 오전까지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3개 온·프라인 서점에...
100만 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월 10일 밤부터 10월 16일 오전까지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3개 온·프라인 서점에서 팔린 한강 작가의 책 부수다. 도서관에서, 집안 책장에서 그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속도와 강도로 한강의 작품 속으로 뛰어들었다. 소설을 읽은 후 반응이란 것에는 답이 없지만,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 이해하려 애쓴 독자들이 있다. 작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는 무릇 읽는 사람의 몫이지만 우리는 책을 덮기 전 ‘작가의 말’이나 ‘작품 해설’을 읽을 수도 있다. 작품을 조금 더 깊게, 혹은 다른 관점으로 사유하기 위해서 말이다.
한강 작가는 이 인터뷰에서 ‘결백’의 의미와 관련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끊임없이 어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할 때, 주인공 영혜는 채식을 택함으로써 폭력성을 거부하고 결백하고자” 한다고, “폭력성은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있는 것이어서, 악몽에 시달리고, 먹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전적으로-인간 아닌 것으로-바꿔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가 말한 ‘폭력성’은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의 뺨을 때리면서 억지로 탕수육을 입에 밀어 넣는 아버지를 묘사한 장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영혜와 언니 인혜의 관계에 주목한 해설을 보자. 영혜의 삶은 인혜의 시점으로 재구성되며 영혜의 삶을 반추하며 인혜 또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인혜의 시점으로 쓰인 ‘나무 불꽃’을 보면 인혜의 말을 통해서 아버지의 폭력을 온전히 받아내야만 했던 영혜의 어린 날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양현진은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가 로 여성성의 지평을 인간적 연대로 확장했다고 본다. 그는 “한강의 작품은 억압된 여성 자아가 육체성을 통해 구원의 계기를 포착하고 주체성을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서사화한다”면서 “이러한 관심은 역사적 폭력의 현장에서 유린되는 인간 존엄의 문제를, 생의 증거이자 저항의 의미로서의 육체적 고통의 의미와 연계하며, 주체와 타자가 연대하는 소통의 장을 형상화하는 국면으로 확장된다”고 했다. 그는 “여성주의 시각이 소외와 차별, 억압과 폭력의 면모를 지각하고 표명할 수 있는 매개항으로서, 성차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모순과 불합리에 주목하는 연대와 제휴의 장치라고 할 때, 한강의 소설은 여성주의 시각이 문학에 기대할 수 있는 바람직한 성취를 보여준다”고 했다.한강 작가의 작품에서 ‘여성’과 ‘식물’은 같은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장치다. 한강 작품들을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가 여럿 있다.
그는 를 한 그루의 나무로 비유하면서 “어떤 근원적 폭력을 거대한 줄기로 이야기의 중심에 품고 있다”고 했다. 에 등장하는 7명의 주인공이 모두 ‘1980년 5월 광주’라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으며 “그날의 죽음과 분리되지 못한 채 우울증적 상태를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서 시간은 모든 것을 잡아먹는 망각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3장 ‘일곱개의 뺨’ 말미에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이는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한다”는 문장이 있다. 신샛별은 소년이 하려 했던 말과 그를 응시하는 눈을 두고 한강 작가의 관점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쓴다. 신샛별은 “그에 따르면 80년 광주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권력욕에 미친 신군부세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장소, 즉 민주화의 성지로만 기억돼서는 안 된다. 그때 그곳은 인간의 존엄이 심문받는 법정이었고, 인간성의 가능성이 그 바닥부터 임계까지 실험된 장소”였기에 작품이 던진 질문 “인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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