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시멘트덮밥 한 그릇이요! [밥 먹다가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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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은 퇴거명령을 내려도 우리가 나가지 않자 오함마를 든 인부를 불렀다. 오함마질에 내가 점심으로 먹을 유니버셜 전자보온밥솥 위로 시멘트 가루가 가득 덮였다. 📝박찬일 (셰프)

지금이야 최근 주소지만 프린트하는 ‘옵션’이 있지만 옛날에 주민등록 등본이나 초본을 떼면 정말 대단했다. 이사 다닌 흔적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주민등록증 뒤에도 날카로운 펜에 잉크 찍어서 동사무소 직원이 멋진 글씨로 새 주소를 적어 넣던 시절이었다. 여담이지만, 옛날 남자 주민증에는 병역란도 있어서 계급과 주특기를 써넣었다. 한동안 등본, 초본을 내라고 하면 아주 힘들었다. 앞뒤 한 장으로는 부족해서 두 장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 직원은 면구스러워하는 내게 스테이플러로 등본을 찍어주면서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괜찮아요. 어떤 사람은 열 장이 넘는 경우도 있었어요.” 주민등록 등본 열 장이 넘도록 이사한 사람은 누굴까. 뭐 하는 사람일까. 그때 물어봤어야 했는데. 누가 그러던데 집장수이거나, 뭔가 대출 받아주는 대리인을 했을 거라고 한다. 그렇게 이사를 많이 다닌 건 당연한 얘기지만, 가난해서였다.

독립형 또는 이동식 연탄아궁이는 내가 중학생이 될 때까지도 써서 아주 친숙하다. 보통 가정용은 19공탄, 업소용은 더 큰 22공탄, 25공탄을 썼던 것 같다. 별걸 다 기억한다고 하실 텐데 당시의 어린이들은 중동전쟁으로 석유파동이 나서 겨울방학을 70일씩 받았으며, 에너지에 대해 아주 각별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풍로에 석유 자바라를 쓰는 법, 배달해주는 기름은 실제로 20L들이 통이 아니라 15~16L짜리라는 것도. 물론 돈은 20L로 쳐서 받았다. 그러니 일부러 기름집까지 20L짜리 통을 두 개 들고 가서 받아오곤 했다. 한 푼이라도 아껴 살았다. 중학생 정도만 되면 그렇게 20L짜리 통 두 개쯤은 들고 고개를 오르곤 했다. 빙판에 연탄재를 깨서 끼얹은 그런 고갯길을 제대로 된 장갑도 끼지 않고 소년들이 석유를 날랐다. 힘은 들지, 손가락은 시리지. 제길. 가난한 집 밥솥의 운명 하여간 그 집에 사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급히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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