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후정의 현장르포]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윤상훈 전문위원 인터뷰
파란 물로 찰랑이는 바다를 보며 메마른 하얀 사막을 떠올릴 수 있을까? 상상이 아니다. 요즘 제주 바다는 디스토피아 영화를 방불케 한다. 바닷속 사막을 목격하고 제주로 이주해 바다를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7월 제주시 한 카페에서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윤상훈 전문위원을 만났다.인간이 훼손하지 않은 바다는 모두 '조간대'가 있다. 밀물 때 잠기고 썰물 때 드러나는 지역이다. 제주는 지질 특성에 따라 현무암으로 이뤄진 암반조간대를 가지고 있다.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연안 바위에는 생각보다 많은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대표적인 생물이 미역, 톳, 모자반과 같은 해조류다. 하지만 최근 해조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석회조류가 달라붙어 바위가 하얗게 마르고 있다. 이를 '갯녹음', 다른 말로 '백화현상', '바다사막화'라고 부른다.
"수온이 25℃ 이상 오른 상태로 15일 이상 유지되면 미역이 포자를 퍼뜨리지 못하고 죽어버려요. 8월 평균 수온을 보면, 2018년 24℃대, 2019년 25℃대, 작년에는 한 달 내내 28℃대 수온을 유지한 거예요." 땅에 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바다도 해조류로 이뤄진 숲이 필요하다. 수많은 바다 생물의 서식처가 되고 먹이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전복, 오분자기, 소라도 줄고 있으며, 해조류 숲을 은신처이자 산란처로 쓰는 옥돔과 자리돔도 사라지고 있다.제주 대표 어류들이 사라진 곳에는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올라온 해파리가 자리잡고 있다. 구로시오 난류는 필리핀에서 타이완을 경유해 제주 방향으로 올라오는 뜨거운 해류다.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비롯한 독성 해파리들은 서귀포를 넘어 강원 동해안까지 등장했다. 물론 해파리만 밀려오는 것은 아니다. 제주 바다에는 다양한 아열대 어종들이 나타나고 있다.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 같은 낯선 어류가 등장했고, 참다랑어도 심심치 않게 잡히고 있다.
"제주 바다의 평균 수온이 25도 넘어가는 시점에 기후 위기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어요. 한라산 백록담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남벽이 무너졌어요. 한라산에만 사는 한라솜다리 서식지가 사라졌고, 크리스마스 나무로 알려진 구상나무 군락도 멸종위기에 들어섰어요." "산호를 전공하는 과학자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전국을 다 조사해서 보고서를 쓰는 게 가능할까요? 시민과학자들은 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접근성이 좋고 일상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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