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땅, 질퍽한 흙... 그 사이에서 뼈와 유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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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땅, 질퍽한 흙... 그 사이에서 뼈와 유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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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그날까지 ①]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유해발굴현장과 첫 만남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로 73주년이다. 한국전쟁으로 사망한 국군 전사자는 60만 8천 명. 하지만 민간인 피학살자는 이보다 많은 106만 968명이다. 이러한 사실은 암암리에 알려져 있을 뿐 자세히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그동안 국가가 민간인학살은 은폐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현재까지 사과는커녕 피학살자와 유족들에게 배∙보상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필자도 첫 발굴작업을 시작했다. 유해 발굴은 쉽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유해가 노출될지 모르기 때문에 흙을 살금살금 파야 했다. 유해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만 방심하면 유해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진주 지역에는 학살지 24개소 중 11개소가 명석면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진주형무소는 명석면에서 10km 이내 거리에 있었고 명석면은 산지로 둘러싸여 학살지로서는 좋은 환경과 조건이었던 것 같다.발굴 이튿날, 본격적인 유해 발굴 현장에 참여했다. 뼈와 유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2월 말 추운 날씨로 땅의 상태가 얼어붙고 군데군데 흙이 질퍽질퍽하여 조건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용산고개는 지형이 아주 습한 곳이라 유해들이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 조금만 건드리면 부서지고 깨져 안타까운 마음에 더욱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이후 보도연맹원증을 발급하고 지서별로 이들을 훈련, 교육 등 조직적으로 관리했다. 특히 쌀, 보리 등 식료품을 준다고 회유해 보도연맹이 어떤 단체인지도 모르던 농민들까지 가입시켰다. 용산고개의 참혹한 학살 현장에서 집단학살범죄를 은폐한 역사적 사실을 목격한 순간, 필자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만이라도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역사 교사로서 아픈 역사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쥐구멍에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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