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학교 알림앱... 남편 핸드폰에 설치했더니 부모 학교_소통 이알리미 김성희 기자
남편이 33개월 된 막내가 잠이 든 사진을 보냈다. 올해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어서 적응 기간을 1주일 정도 보낸 후, 처음으로 낮잠을 자보기로 한 날이었다. 평소 낮잠을 자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잠이 들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했다.
혹시 내가 놓쳐서 아이가 불편할까, 혹은 학교에서 당황스러울까 전전긍긍하면서 꼼꼼히 챙기려 하다 보니 알림이 울릴 때 마다 긴장이 되었다. 지난 8년 동안 그냥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엄마니까 아이들 챙기는 건 당연하지 생각하면서. 내 휴대폰에는 초등학교 소통 앱이었던 이알리미가 이미 있으니, 초등학생인 둘째의 소식만 챙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둘째네 반은 담임선생님과 소통할 수 있는 다른 앱을 설치하라고 하셨다. 그렇게 둘째의 알림장까지, 아이 셋의 알림장을 모두 남편이 맡게 되었다.첫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남편이 말했다."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세 군데서 하루종일 무슨 이렇게 알림이 많이 오냐?" 그렇게 알림을 받기 시작한 남편은 퇴근하고 돌아와 아이들한테 숙제는 했는지, 단원평가는 잘 봤는지, 학부모 동의서 받아오라고 한 건 어디 있는지 같은 걸 챙긴다.나는 아이들 것을 못 챙기면 모두 내 탓이라고 여겼다. 아이를 잘 못 키워서 습관이 안 잡혔다는 생각부터, 제대로 챙기지 못 해서 아이가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혼나는 상상까지 이어진다. 그러니 알림이 울릴 때마다 한숨부터 나왔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얼굴을 보자마자 엄마 사인 받을 거 없냐면서 알림장을 내놓으라고, 선생님이 내 준 학습지 어서 하라고 아이들을 닦달하지 않으니 '엄마' 역할이 훨씬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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