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차 전업주부, 안식년을 계획 중입니다 주부안식년 인생제2막 심정화 기자
'빈둥지중후군'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나서 느끼는 공허감이라고 하더라.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내내 꿈꾸었던 '독.거.중.년'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공허감이라니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의무감에서만 밥을 해 온 건 아니다. 내가 준비하는 밥에는 지긋지긋함만큼 즐거움과 사랑도 담겨 있었고, 정성껏 준비한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식구들을 보며 행복감도 느껴왔다. 하지만 밥을 하고 싶을 때 하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지금의 내게는 무엇보다 간절하다. '나'는 빠져 있고 가족들만을 위한 삶에서 이제는 좀 자유로워지고 싶다. 막연히 생각해왔던 내 안식년의 키워드는 여행, 취미, 효도이다. 여행은 물론 혼자 떠나는 여행이고, 늙어서까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이고, 내 아이들 챙기느라 소홀했던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는 것이다.
직장에서 퇴직하고나면 퇴직금으로나마 위로를 받는데,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전업주부 생활의 끝에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물론 남편이 내 소비에 대해 한 번도 딴지를 걸었던 적은 없었지만, 그동안 나 자신만을 위해 돈을 써본 적이 거의 없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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