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았지만 천천히 변화하는 나라 세계일주 알마티 카자흐 세계여행 카자흐스탄 김찬호 기자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당장 오늘 아침까지 보던 풍경과 너무나도 다릅니다. 곧게 뻗은 도로. 큰 가로수와 넓은 공원, 도심 곳곳의 녹지. 시원한 바람. 깔끔하고 잘 만들어진 건물들. 멀리 설산까지 보입니다. 소가 유유히 걷던 인도의 골목을 떠올리니 웃음이 났습니다.하지만 꼭 제가 인도에서 왔기 때문은 아닙니다. 알마티는 굳이 다른 곳과 비교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걷기 좋은 도시였고, 그러다 지치면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도 좋은 도시였습니다.
물론 카자흐스탄의 성공은 지하자원의 힘에 기댄 면이 큽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카자흐스탄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업을 비롯한 서비스업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죠.물론 카자흐스탄은 독재국가입니다. 특히 과거에는 더 심각한 독재국가였죠.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의 독재를 오랜 기간 겪었습니다. 1990년 4월부터 대통령에 재임한 나자르바예프는 2019년까지 만 28년을 넘게 대통령직을 수행했습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19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권력자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안전보장회의 이사장으로서 정보기관을 장악했죠. 여당 당수직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여느 독재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왕 정치'였습니다.하지만 조용히, 변화는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누르술탄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누르술탄 정권에서 총리와 외무장관, 상원 의장 등을 역임한 정권의 2인자였습니다. 누르술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한 상황에서, 변할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카자흐스탄 정치에 큰 변화를 남겼습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는 안전보장회의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지위에서 물러났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남았지만, 내각은 총사퇴했죠. 경제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되었지만, 말했듯 여기에는 지하자원의 역할이 컸습니다. 국제적인 가격 변동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지요. 지난해 시위 역시 그런 취약함을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습니다.중앙아시아는 사실 관심에서 많이 비켜나 있는 존재입니다. 당장 지난해 초 발생한 거대한 시위의 소식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았죠. 카자흐스탄이 지난 몇 년 동안 겪어온 정치적 진보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알마티의 평화로운 거리 위에서도,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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