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과 우울로 위장된 분노를 배출하기 위해 시작한 루틴이 있다. 매일 아침 10분 명상이다. 잡념을 없애기보다는 자기 위로를 위한 명상에 가깝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정말 잘해왔다고, 수고했다고, 나 자신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러면 이상하게 눈물이 찔끔 난다.”
명상으로 위로하니 오랜만에 깊이 잤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분노는 꿀잠의 적이다. 을 쓴 윤홍균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말했다. “밤에 잠이 안 오는 건 불안해서고, 새벽에 벌떡 깨는 건 화가 나서”라고. 요새 나는 후자다. 잠 못 자는 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 양상이 다르다. 불면과 과면이 교차하면서 출몰한 증세가 있으니 새벽녘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난다는 거다. 화병일까. 왜 그런 거 있잖나. 옛날 할머니들이 주먹으로 가슴을 쾅쾅 쳐대는. 화병은 왜 생기는가. 화가 나서다. 정확히 말하면 화는 나지만 분출하지 못해서다. 엄격한 가정환경 때문이건, 여성에게 수동성을 강요하는 성별 고정관념 때문이건 후천적으로 분노 조절이 너무 잘 되도록 교육받은 게 문제다. 분노는 어떨 때 싹트는가. 영국 심리학자 스티븐 파인먼의 저서 를 보면 신동근 정신의학 전문의가 추천사에 쓴 말이 있다.
회사에서나 타인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오래도록 연마한 포커페이스일 뿐이었다. 램프의 요정을 램프에 가두고 뚜껑을 덮는 것처럼, 들끓는 분노를 차폐해버리다 보니, 우울감과 무력감이 슬그머니 똬리를 틀었다. 거기서 허우적대는 나 자신을 한심해하는 것. 비난은 나를 향했다. 너무 많은 진실을 알아버림으로써 목표를 상실하게 된 것도 문제였다. 자타공인 워커홀릭이었는데, 예전처럼 화장실에서도 일 생각에 골몰하던 습벽이 사라져버렸다. 올봄은 일상의 균열을 버텨내는 시간이자, 인간이란 어디까지 추잡하고 사특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 자문하게 된 계절이었다. 나는 내 무기력을 탄식하며 상담가에게 말했다.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드라마만 봤더니 기분이 너무 안 좋아요.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탕진하고 나면 후회가 막심하고 죄책감이 드는데, 막상 다음날이 되면 또 다른 드라마를 찾아서 봐요. 별 관심도, 재미도 없는 드라마인데도요. 이런 제가 한심하고 초라하고 찌질해 죽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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