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두번째 집’ 포기 못한 엄마들 “다시 공립 될 때까지 버텨야죠”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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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두번째 집’ 포기 못한 엄마들 “다시 공립 될 때까지 버텨야죠”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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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퀴즈야. 나에게 도서관은 ○○○이다?” 여느 도서관과 다를 것 없는 도서관이었지만 여느 도서관과는 뭔가 다른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소연(43)씨의 질문에 릴레이로 답이 쏟아졌다. 지호(올해 초등학교 4학년 예정)가 말했다. “나에게 도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작은도서관에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들고 함께 섰다.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여느 도서관과 다를 것 없는 도서관이었지만 여느 도서관과는 뭔가 다른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소연씨의 질문에 릴레이로 답이 쏟아졌다. 지호가 말했다. “나에게 도서관은 휴식처다. 쉬어 갈 수 있으니까.” 지후는 “집”이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엄마 따라 다녔으니까 여기가 집이죠.”의령이 답했다. “편안해요. 이곳처럼 누워서 책을 봐도 되는 도서관은 거의 없어요.” 동생 윤설은 “사서 선생님이 좋아서”라고 했다.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엄마도 안심이 된다고 했어요.”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동종합복지회관 1층에 있는 도서관이 시끌시끌했다. 도서관인데 면적 172㎡의 자그마한 도서관이었다. 책은 앉아서 읽어도 되지만, 누워서 읽어도 상관없고, 엎드려서 읽어도 뭐라 하지 않는 도서관이었다.

했다. 근처에 시립도서관이 있어 ‘서비스가 중복된다’는 논리였다. ‘책의 도시’를 표방하는 고양시가 ‘책의 거처’를 없애려 한다며 주민들은 반발했고 시민모임을 꾸려 반대에 나섰다. 시가 주최한 ‘독서대전’에 가서 시위를 하고, 시·도의원들에게 간담회를 요청해 호소하고, 시민 4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 “없는 중에 있는 것마저 빼앗긴다”는 박탈감이 컸다. 개발이 중심과 주변을 나눌지라도 행정이 지역 간 격차를 강화해선 안 된다고 주민들은 믿었다. 아이들도 절박했다. ‘공립으로서 폐관’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이소연씨가 고양작은도서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도서관 이용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시민모임을 꾸려 폐관 반대에 나섰으나 시의 결정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문영 기자사서도 울고, 엄마들도 울고, 아이들도 울었다. 주민들의 신뢰를 받으며 17년을 근무한 심은경 사서의 환송회를 끝으로 고양작은도서관은 19년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그는 “올 한해는 제가 살아온 어떤 해보다도 전쟁 같았고 희망고문의 시간이었다”며 작별을 고했다. “도서관 회원으로 참여해주시면 운영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사립 전환이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다. 예산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공립 작은도서관은 1년에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돈을 쪼개 사서 인건비와 도서 구입비, 행사 진행비 등을 충당했다. 시에서 지원을 끊으면서 앞으론 도비 500여만원으로 1년을 살아야 했다. 500만원은 고양작은도서관의 1년치 공과금 액수였다. 차액은 부모들이 자원봉사로 메울 수밖에 없었다. 사서 역할부터 회계 사무,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 회원 관리 등을 실무 경험 없는 부모들이 하나하나 배워가며 꾸려나가야 했다. 급한 대로 후원회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도서 열람은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대출은 유료회원만 가능하도록 방향을 정했”다. 소장 도서는 시에서 이관받았으나 1460명에 이르던 기존 회원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제로’에서 다시 모집해야 했다.13일 오후 태희가 살그머니 다가와 물었다. 잠깐 생각하던 소연씨가 “미안하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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