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하면 흔히 50·60대 남성 노동자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청년·여성 건설노동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여성 건설노동자 수는 2021년 기준 약 22만 명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수십 년이 뒤처져 있습니다.
수사는커녕 아무 기록 없는 죽음 뒤 노조 가입 2023년 6월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건설현장에서 김윤영씨와 아들 김산씨가 포즈를 취했다. 박승화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쿵’. 2012년 7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주상복합단지 건설현장.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형틀목수 김윤영씨도 이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사람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불과 조금 전에 함께 새참을 먹은 동료였다. 바닥에 누워 있는 동료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원청 관리부장이 신고부터 막았다. “일단 기다려봅시다. 잠시만 상황을 지켜봅시다.” 다들 선뜻 나서지 못했다. 윤영씨가 휴대전화를 꺼냈다. 119와 112에 차례로 전화를 걸었다. 동료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나흘 뒤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직전 그 동료는 A동에서 B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균형을 잡기 위해 의지할 것이라고는 로프가 유일했다.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든 관리자든 “신랑이 능력이 안 돼서 여성을 건설현장에 보냈다”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랑 살지 마라” “나랑 살면 건설현장일은 시키지 않겠다” 등의 말을 서슴지 않았다. “여자 좀 소개해달라”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 가장 곤욕스럽고 힘들었던 문제는 화장실 이용이었다. 여성용 화장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현장이 너무나도 많았다. 4년차 형틀목수 조순영씨도 “요즘은 그나마 많이 개선됐지만 화장실이 부족한 게 많이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건설노조 부위원장을 맡은 박미성씨는 “현장을 보면 여성 전용 화장실이 있어도 너무 후미진 데 만들어놓는 곳이 많다”며 “비밀번호도 없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 무서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남성 노동자들의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것은 아니었다. 건설현장에서 화장실 이용은 모두의 문제였다. 2022년 경기도와 부산 등의 아파트 벽 안에서 인분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됐던 것도 건설현장의 부족한 화장실 문제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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