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6개월... 부산에서 아이를 키웁니다 육아삼쩜영 아빠 육아 권진현 기자
나는 부산에 산다. 부산은 서울특별시 다음으로 큰 광역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지방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은 두 가지로 나뉜다. 서울/경기도를 묶은 수도권과 그 외 지역들을 죄다 묶은 지방.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은 퉁쳐서 '지방'으로 표현된다. 출생률의 감소와 지방의 초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방 소멸은 이미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역동성이 무색하게 현재의 부산은 이미 초고령사회의 진입이 진행되는 중이다. 역사와 추억이 깃든 고향 땅이 미래에도 지금처럼 살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삶이 많지 않도록 지방의 도시들이 활기를 되찾기를 응원하는 마음이다.연애 기간을 포함해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한 아내, 9살 딸, 6살 아들과 같이 살고 있다. 한때 '산소 학번'이라고 불리던 02학번 대학 새내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3년차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장과 가정에서 '낀 세대'의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큰 욕심 없이 남들과 비슷하게 살면 남들만큼은 행복할 줄 알았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 부모로부터 아파트를 혼수선물로 받을 때, 선물은커녕 빚 없는 현실에 감사했다. 당시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주거 지원을 받았다. 고향인 부산으로 가면서 주거 지원이 없어졌다. 가장에게는 힘든 것조차 사치라고 여겼다. 가장이 느끼는 힘듦의 크기보다 가족 구성원이 느낄 생계에 대한 위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힘들어도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은 줄 알았다. 그것이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마땅한 삶의 모습이라고 여기면서.아플 수도 없었다. 일을 해야 하는 것과 몸이 아픈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커 가는 자녀들의 눈을 보고 웃으며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나와 대화를 나누던 아내의 모습이 내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변해갔다.
언제나 아이들이 찾는 대상은 아빠가 아닌 엄마였다. 모든 일상에는 아빠가 아닌 엄마가 있었으니까. 아이들의 눈에 학습된 아빠의 모습은 항상 피곤하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버럭 화를 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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