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9개월째... 이런 압박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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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 9개월째... 이런 압박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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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육아휴직이 되지 않으려면 현실에 맞는 수당 절실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동안엔 분명히 어딘가 고장난 것 같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겨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외벌이 가장인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이라도 할 것처럼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지만 막상 육아휴직을 사용한 후 마주한 현실은 허무할 정도로 무탈했다.

비록 맞춤법이 틀리고 삐뚤삐뚤한 글씨였지만 아이들은 수시로 나에게 '사랑한다'라고 적힌 편지를 건네주었다. 아이들의 순전한 애정은 고된 노동과 번아웃으로 텅 빈 내 삶을 조금씩 채워나갔다.실제 들었던 말이다. 모두가 동일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 또래 어르신들이 육아휴직 중이라는 내 말을 듣고 보인 반응은 대동소이했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뭔가 눈치를 봐야 하는 것 같은 이런 상황이 불편했다.당장 일을 하지 않고 도대체 왜 쉬고 있냐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이었다. 대답을 들은 어르신들의 표정에서 당혹스러움과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채용과 인사라는 것이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1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통해 경험했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반기 이상 내 자리가 대체된 인력이 아닌 '채용공고'의 상태로 머무를지도 모를 일이었다. 만약 육아휴직 기간 동안 사용할 비상생활자금을 따로 비축해 두었거나 최소 1~2천만 원 정도의 대출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정이 아니라면, 육아휴직이 아닌 '육아구직'이라는 참담한 현실과 마주칠 수 있다. '일을 했다는 흔적이 남지 않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아르바이를 하는 것. 이른 새벽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하면 최소 10만 원이 넘는 일당을 받을 수 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육아휴직 수당이 현실에 맞게 조정되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4인 가족이 매달 112만 5천 원으로 생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경제적인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육아휴직을 쓰거나, 육아휴직을 쓰고도 일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남부발전은 출산휴가를 마친 후 100%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인 '전원 자동 육아휴직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육아휴직 중인 사원의 동료에게 최대 10만 엔의 '육아휴가 직장 응원 수당'을 지급한다는 일본의 보험회사인 '미쓰이쓰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의 기사를 읽으며 육아휴직 경험자로서 무척 많은 공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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