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출산 앞두고 사라져버린 남편 영화 출산을앞두고 68.41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영준 기자
벤과 라일라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한 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아이를 만날 생각에 기대와 행복을 함께 느끼는 엄마 라일라와 달리 아빠 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오히려 아무 걱정이 없어 보이는 아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이다. 자신들의 아이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 말하는 남자와 그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여자. 두 사람은 축복과도 같은 아이의 탄생을 앞두고 왜 이렇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는 시종일관 불안에 휩싸여 걱정뿐인 남자의 모습을 시청각적인 자극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표현해 낸다. 관객의 불안을 유발하기 위한 둔탁하고 날카로운 소리와 라디오를 통해 쏟아지는 현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담긴 뉴스. 이에 자신의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벤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있으면 굳이 특별한 장치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같은 수준의 불안이 전해져 오는 듯한 느낌이다. 엔딩크레딘 영상에 나오는 간략한 장면 하나가 인상 깊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택한 선택을 끝까지 지켜낸 사람의 모습이다. 우리가 영화의 시작에서 봤던 그림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오히려 이 장면이 더 평화롭고 사랑스럽다. 작은 창문 사이로 바깥세상의 빛이 예쁘게 내리쬐지만 처음의 많은 문제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꿈은 희망을 잃지 않는 곳에서 싹을 틔울 수 있고, 그 희망은 함께 헤쳐나갈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리라.줄리아는 지금 '지글 클리닉'이라는 이름의 의료원 입소를 앞두고 있다. 어떤 이유로 내린 결정인지에 대해서 영화는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지만, 이 클리닉의 입소를 위해서는 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듯 보인다. 검사 결과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일련의 수술 과정과 4주간의 재활 및 적응 기간을 보낸 후에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과 작가로서 경력을 쌓아온 이탈리아의 두 감독 안토넬라 사바티노와 스테파노 블라시의 영화 는 전 지구가 플라스틱으로 인해 오염된 미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바다와 해변은 물론, 숲과 도시까지도 모두 지난 세대부터 축적되어 온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시대를 배경으로 정체가 감춰진 클리닉과 그곳에 입소한 줄리아의 모습을 따른다. 현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환경오염과 플라스틱 과용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기 위함이다. 영화의 타이틀이기도 한 숫자 68.415가 의미하는 바는 현 세대가 한평생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먹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라고 한다. 두 감독은 '에든버러 헤리엇와트 대학'의 논문에 실린 이 사실을 바탕으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림자 아기’ 사건…“수사 780건·사망 27건”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그림자 아기' 사건의 수사 대상이 780건으로 늘었습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베트남, 블랙핑크 공연사 사이트 조사···“중국 남중국해 지도 사용”걸그룹 블랙핑크의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공연 주최사가 남중국해 지도를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이를 삭제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찰, 전국 ‘그림자 아기’ 수사 600건 육박…“사망 23명”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그림자 아기' 사건의 수사 대상이 6백 건에 육박했습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튀르키예-스웨덴, 나토 회의 하루전 만난다···가입 담판짓나튀르키예와 스웨덴 정상이 내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회동해 스웨덴의 가입 문제를 논의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번엔 미래에셋 30억…아내 살인 혐의 벗은 남편, 보험사에 ‘연승’교통사고를 위장해 만삭 아내를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남편이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하고 있습니다. 보험사가 지급할 총액은 약 34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IAEA 총장 방한 앞두고...與 '대선 불복' vs 野 '철야 농성'[앵커]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내일(7일) 우리나라를 찾아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검토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의 대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대선 불복용 정치 투쟁을 멈추라는 여당의 비판에 민주당은 철야 농성으로 여론전에 나섰습니다.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