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가 최근 탄핵 집회 현장에서 보여준 새로운 집회 문화에 최창남 목사는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민중가요 대신 K팝을 부르는 등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이 세대의 사회의식 변화가 한국의 정치 지형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윤석열 탄핵"을 외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 현장에 운집한 시민의 주축은 2030 세대였다. 이들은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었고, 민중가요 대신 K팝을 불렀다. 비장감 대신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하는 흥겨움이 현장을 달궜다.
저희 세대의 문화는 탄압을 겪으면서 만들어간 것이지만, 오늘날 2030 세대는 어린아이 때부터 이미 팝이라든가 세계적인 음악을 접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집회 자체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흔히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들 세대는 화염병을 들지 않아도, 촛불을 들지 않아도 불의한 정권이나 부조리한 현실의 난관을 다 극복해내고, 승리해낼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역사를 보면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온 독특한 경험들이 축적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사회민주주의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예측합니다. 현재와 같은 정치구조는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아마 국민의힘 같은 당은 총선을 두 차례 정도 거치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10년 정도 지나 2030 세대가 3040 세대로 성장할 때쯤이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최창남 목사는 목회자보다는 오히려 빈민운동 노동운동 예술운동을 해온 운동가로 알려졌고, 민중가요 작곡 작사가로 유명하다. 그는 이제 민중가요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노동현장 등에서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만든 노래들은 어떤 것이었을까.
1984년, '노동자 최창남'은 박노해 시집에 실린 시 을 읽고 곡을 만든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로 시작하는 이 시의 내용과 당시 그가 처했던 절박한 상황이 꼭 닮아 있었다고 한다. 11월에는 순천의 사랑어린학교라는 대안학교에 가서 노래를 불렀는데, 거기 교장선생이 저와 목사 안수를 같이 받은 분입니다. 대안학교의 어려움을 타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갔지요. 제주에 살면서 음악활동은 안 하지만, 가끔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 전시회 같은 거 할 때 노래 불러달라고 해서 몇 번 간 정도입니다."최창남 목사는 고등학생 시절 '가난한 예수'를 만나 신앙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그는 목회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가 목사가 되고, 교회를 세웠다가 떠나고, 다시 돌아와 목회를 하다가 끝내 교회를 떠나는 등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걷게 된 연유를 들어봤다.
다시 교회로 돌아온 그는 1992년에 빛된교회를 설립하고, 2년 후 목사 안수를 받아 본격적으로 목사로서의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2007년 다시 교회를 떠난다. 그의 목사로서의 정체성이 궁금하다. 재건대 넝마주이들과 함께 할 때는 그들처럼 커다란 스테인리스 밥그릇으로 소주를 마시며 녹슨 철길 위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어요. 고물 주우러 다니다 쥐약 먹고 죽은 개를 발견하면 일 멈추고 돌아와 내장을 긁어낸 후 종일 삶았습니다. 그런 날 밤은 별 쏟아져 내리는 철길에 걸터앉아 넝마주이 동료들과 함께 천국 같은 잔치를 벌였지요." 탁아소를 지금 힐튼호텔 자리에 있던 5층짜리 건물 옥상에 만들었는데, 거기서 남산도서관이 잘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에 가는 사람들을 향해서 욕을 하게 했어요. 아이들이 욕은 잘하니까 입을 열게 하려고 한 것이지요. 15명쯤 되는 아이들에게 너는"시팔놈아"를 '도'로 해라, 너는 '레'로 하고, 너는 '미'로 해라, 하는 식으로 정해주고 일제히 부르라고 하면 화음이 되니까 재미있어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노래를 가르쳤습니다. 나중엔 합창 공연도 했어요.""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고, 생명공동체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삶의 중심이 밖에 있어야 하고, 내가 좀 희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기를 살리지 않으면 생명공동체가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내가 죽으면 어떻게 상생할 수 있겠어요.
최창남 목사는 저술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9권의 책을 냈다. 단행본으로 출간한 동화책 의 일부가 초등 6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초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최창남이란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다. 제주살이 10년 동안 3권의 책을 펴냈다. 제주에 와서 펴낸 책 이야기를 들어보자.에는 제주의 신화에 나오는 설문대할망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설문대할망이 물장오리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 내려오지만, 저는 죽은 게 아니라 살아서 이 섬에 바람으로도 다니고 있다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이야기했어요. 내년에는 이란 제목으로 15개 정도의 오름 이야기를 쓸 생각입니다. 독자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오름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 안에 제가 생각하는 제주의 이야기를 담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름 3부작의 마지막으로 을 쓸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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