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최창남은 2030 세대가 한국 정치 지형을 바꿀 것이라 예측. 2030 세대의 새로운 집회 문화와 사회의식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독재 정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
2024년 12월 대한민국은 역사의 분수령을 넘고 있다. 윤석열 은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시민과 의회 연합군'에 의해 저지됐다. 이번에도 승리의 주력은 시민이었다. ' 윤석열 탄핵'을 외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 현장에 운집한 시민의 주축은 2030 세대 였다. 이들은 촛불 대신 응원봉을 들었고, 민중가요 대신 K팝을 불렀다. 비장감 대신 축제 분위기를 방불케 하는 흥겨움이 현장을 달궜다. 최창남 목사 는 2030 세대 가 만들어낸 이 놀라운 광경을 누구보다 주목하는 사람이다. 그는 30여 년 빈민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 민중가요 를 작사, 작곡했다. 박노해의 시 '노동의 새벽'에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었고, , 등 지금은 고전이 된 노동가요들과 민청련의 주제가였던 와 등 수많은 민중가요 를 남겼다. 지금은 제주로 이주해 조천읍 중산간 숲속 마을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최 목사를 만났다.
2030 세대가 보여준 새로운 집회문화에 대한 그의 소회가 궁금하다. 또 평생 운동가로 살아온 '목사'는 '윤석열 퇴출' 이후 우리 사회의 진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30 세대가 한국 정치지형 바꿀 것' 우선 민중가요 1세대로 꼽히는 최 목사가 바라본 탄핵집회장의 2030 세대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민중가요 대신 K팝이 등장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실 민중가요가 이제는 별 의미가 없어졌다고 봅니다. 민중가요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힘이 없어서, 주장하는 바를 알릴 수가 없었을 때 우리의 열정과 투쟁 의지를 고무시키는 데 필요했습니다. 감정을 자극하고 전파하는 매개체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세대에겐 그런 것이 이미 해결돼 있어서 민중가요를 부르냐, K팝을 부르냐가 별 차이가 없어졌다고 봅니다. 저희 세대의 문화는 탄압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오늘날 2030 세대는 어린아이 때부터 이미 팝이라든가 세계적인 음악을 접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집회 자체도 완전히 달라졌고요. 흔히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들 세대는 화염병을 들지 않아도, 촛불을 들지 않아도 불의한 정권이나 부조리한 현실의 난관을 다 극복해내고, 승리해낼 것이라고 봅니다.' 최 목사는 2030 세대가 보여준 새로운 문화현상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세대의 사회의식 변화가 향후 한국의 정치지형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평소 제 또래 어른들이 요즘 젊은 세대에 대해 걱정할 때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젊은이들 걱정하지 말고 당신들이나 잘하셔'라고 말입니다. 기성세대 가운데 많은 사람이 요즘 젊은이들은 사회의식이나 정치의식이 없고, 취직에만 관심 있다는 식으로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입에 물고 태어난 세대입니다. 이전 세대와는 사고방식이나 존재방식이 다릅니다. 저는 이 세대가 좀 더 성장하면 우리 사회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한순간에 바뀐 것 같아 놀란 게 사실입니다. 2030 세대는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건 등에서 정권이 보여준 태도가 자신들을 변화시켰다고 합니다. 이들은 한마디로 세계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대가 성장하는 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독재 정치는 불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기득권 세력의 마지막 저항이나 몸부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어려운 시기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우리 역사를 보면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온 독특한 경험들이 축적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사회민주주의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예측합니다. 현재와 같은 정치구조는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아마 국민의힘 같은 당은 총선을 두 차례 정도 거치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10년 정도 지나 2030 세대가 3040 세대로 성장할 때쯤이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만든 민중가요만 100여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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