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들을 천대시하는 경향이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현장을 바꿔보려고 하는 노조원들이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 이런 사람들까지도 조폭과 동일시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렵지 않았을까.” 📝 전혜원 기자
윤석열 정부가 건설 현장 노조 활동을 ‘건폭’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건설 노동자 양회동씨가 노동절인 5월1일 분신했다. 양씨는 지난 1월부터 네 차례 경찰 수사를 받았다. 4월26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로 한 5월1일, 그는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 잔디밭에서 몸에 화학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였다. 이튿날인 5월2일 숨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973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양회동씨는 42세 때인 2015년 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철근공’이었다. 3년 만에 ‘반장’을 달 만큼 죽기 살기로 기능도를 올렸다. 그는 중간관리자에게 임금을 부당하게 떼인 경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2019년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지부에 가입한 양씨는 2022년 1월부터 ‘3지대장’을 맡았다. 강원도의 네 개 권역 중 하나인 3지대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경찰이 지목한 또 다른 돈은 이른바 ‘무노동 임금’이다. 노조 전임비와 별도로, 양회동 지대장은 ‘철근팀장’으로서, 노동조합 교섭단장 및 부지부장 ㄱ씨는 ‘해체팀장’으로서, 조합원 ㄴ씨는 ‘형틀팀장’으로서 월급을 받았는데, 이것이 ‘무노동 임금’이라는 논리다. 영장에 따르면, 양 지대장은 이에 대해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며 노조 활동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양 지대장 등을 대리한 김진 변호사는 “전임비를 받는 노조 상근자와 달리, 현장 활동가는 완전히 조합 활동만 하지는 않고 팀장으로서 중간관리자 역할도 한다. 양회동씨의 경우 지대장이어서 노조 활동 비중이 좀 더 컸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본인도 팀장으로 채용되면서, 해당 사업장에서 노조 활동을 일부 허용받은 것에 가깝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극단 선택 시도…“생명 지장 없어”1997년 교도소를 탈옥한 이후 경찰의 수배망을 뚫고 2년 넘게 도피 행각을 벌여 유명해진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씨(56)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건설노조, 조선일보 기자 고소…“기획분신 허위사실 유포”건설 노동자 고 양회동씨의 분신 사망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가 양씨의 분신을 막지 않았다는 취지의 조선일보 기사 등과 관련해 22일 건설노조와 양회동씨 유족 등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기도 인구 1,400만 돌파, 전 국민 26.6%가 경기도 거주서울 인구(967만 명) 1.4배··· 2002년 인구 1천만 명 돌파한 후 20년 4개월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윤석열 정부 1년,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역대급윤석열 정부 1년,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 기간은 역대 어느 정부 같은 기간보다 길었다. 2022년 5월10일부터 2023년 5월9일까지 대통령기록관은 193일 동안 압수수색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반년(182.5일)이 넘는 기간이다.대통령기록관의 역대 압수수색 전체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IN〉은 대통령기록관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입수해 살폈다. 대통령기록관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압수수색 사건별, 연도별, 월별, 일수(사건별로 최초 압수수색일부터 최종 압수수색일까지), 사유, 제출 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란, 미 '벙커 파괴 폭탄' 피할 지하 80m 핵시설 새로 건설'이란이 미국의 폭격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지하에 새로운 핵시설을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AP 통신은 22일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일대를 찍은 영상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