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졌다. ‘또 졌다’라는 표현이 맞겠다. 또, 또 계속 지고 있으니까. 이젠 프로 선수가 출전하는 국제 대회에서 지는 게 더 익숙하다. 환희는 없고, 절망만 있다. 점점 폐허가 된다. ‘우물 안 개구리’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호주와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한국 야구는 일본이 실업 야구, 독립리그 선수를 출전시키는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세계야구클래식, 프리미어12 등 최근 열린 국제 대회에서 연달아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사실 2013년 세계야구클래식 조별리그 탈락 때부터 조짐은 있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때 우승은 4강전에서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일찍 내린 일본 벤치의 오판이 있었다. 8회까지 한국은 오타니 한 명에게 철저하게 당하고만 있었다. 당시 현장 기자들은 ‘도쿄 참패’, ‘도쿄 굴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고 있던 터다. 한국 야구의 선발 투수 부족은 외국인 투수 기용과 궤를 같이한다. 기아 타이거즈가 2009년 시즌 27승을 합작한 외국인 선발 두 명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다른 구단들도 앞다퉈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투수로만 채우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 3명 보유-2명 출전으로 제도가 바뀌자 외국인 선발 2명은 그대로 고착화됐다. 이는 국제 대회 성적 하락 시기와 맞물린다.기존 국내 투수들이 3~5선발에 자리하면서 빠른 공을 가진 신인 투수는 자연스럽게 불펜으로 밀렸다. 미래 선발 가능성이 있는 좋은 공을 가졌다고 해도 현장 감독들은 1주일에 한 번 쓰는 선발보다는 2~3차례 기용이 가능한 불펜을 더 선호했다. 이기기 위해서는 선발보다 강한, 자주 쓸 수 있는 불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문제점은 드러났고 해결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KBO와 구단들은 현재 프로농구, 프로배구와 같은 아시아쿼터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일본, 대만, 호주 등에서 선수를 수급하겠다는 것인데, 구단들이 원하는 포지션은 대체로 투수라서 이 또한 어린 선수들이 설 자리를 더 위협하게 된다. 표면적으로 ‘경쟁력 향상’을 이유로 들지만 경쟁에서 제일 먼저 소외되는 이는 어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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