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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닭뼈에 마음이 와르르... 이러지 맙시다 경비원 안전_귀가 갑질_방지 아파트_노동 야간_초소 최문희 기자

도난, 재난, 침략 따위를 염려하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리 살피고 지키는 일. '경비'의 사전적 의미이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경비원이라고 부른다. 휴일의 산책길에서, 야근을 마친 퇴근길에서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밤을 지키는 일과를 때때로 마주한다. 나는 그들을 재빨리 스쳐 지나쳤다. 내 집이 아닌 건물 구역을 얼른 지나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분명한 건 그들은 너무 이른 시간, 너무 늦은 시간마다 어둠을 밝힌 채 빗자루나 포대를 들고 있었다.

작가는 나의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의 소유자다. 아버지 또래를 상징하는 수식어 '58세대'나 그 이후 '386세대'에 작은 편견이 있었다. 모든 세대는 고투를 겪기 마련이지만 88올림픽 전후 노력한 만큼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 즉 경제적 황금기를 누렸던 연배들을 그나마 한 시절이라도 윤택했던 경험을 맛본 세대라 여겼다. 자신이 일궈낸 성과를 교훈이란 양념과 버무려 말하기 좋아하는 세대, 대다수 청년 세대의 고용자로 살며 '우리도 이만큼 했으니 너도 할 수 있어'는 희망고문으로 고갈된 자원을 연금술 하듯 뽑아내길 일갈하는 세대. 그 편협한 생각이 한 경비원의 정직한 일기 앞에서 납작 사그라들었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 에세이가 아니었다. '살아 있음' 가운데 찾아오는 부당한 치욕을 투명하게 고백하는 삶의 조각들이었다. 그 조각은 청년과 노년의 노동을 구분 짓지 않았다. 경비원의 일과는 대개 새벽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어지는데, 기상해서 외등을 소등한 이후 다시 동틀 때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장소는 '재활용품 수거 공간'. 음식물 쓰레기를 검은 비닐에 내다버린 횡포와 매번 만난다. 그 고백은 강하고 투명해서 누구에게나 찬란한 시절이 있음을, 나의 통증을 발화하는 순간이야말로 한 인간의 찬란함을 드러내는 일임을 직감하게 한다. 스스럼없이 자신을 내보이는 용기가 어떤 자랑보다 단단함을 알게 된다. 나아가 그가 겪은 통증을 목격했거나 겪은 적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의 반경은 넓어질 것이다. 저자는 그 반경을 넓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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