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금지' 현수막에도 사료 와르르…골목마다 캣맘과의 전쟁 | 중앙일보

10년째 길고양이 밥을 챙기는 이유를 묻자 '소중해서'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r고양이 캣맘 월간중앙

길거리 급식소에서 길고양이들이 단체로 먹이를 먹는 모습. / 사진:커뮤니티 캡처

길고양이 사료를 정기적으로 챙겨주는 사람을 ‘캣맘’이라고 부른다. 2010년 초부터 등장한 이 용어의 의미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보살피는 사람’을 통칭했지만, 점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무분별하게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각종 민원과 피해가 끊이지 않아서다. 이렇듯 캣맘에 대한 분노가 고양이에게 표출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하다. 작년엔 충남 계룡시에서 20대 남성이 길고양이 급식소에 부동액을 뿌리다 경찰에 적발돼 조사 받았다. 이 남성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길고양이 학대 관련 내용을 꾸준히 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간 갈등뿐 아니라 후원금 의혹도 먹이를 주지 말라는 내용의 플래카드. 한국외대 교내 고양이들을 관리하는 ‘냥만외대’가 걸어놓았지만 먹이를 주는 외부인이 아직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 / 사진:독자 그런데 지난해 3월 뜻밖의 문제가 생겼다. 이문냥이가 받았던 후원금 약 1억6000만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다. 이는 삽시간에 횡령 의혹으로 번졌다. 문씨는 당시 “그동안 고양이 구조에 전념해서 2000여 장에 달하는 영수증을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며 “이른 시일 내로 정산해 공지하겠다”고 해명했다. 의혹 제기 후 한 달이 지난 작년 4월 20일, 문씨는 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후원금 정산 내용을 회원들에게 보고했지만, 의혹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문씨의 측근이자 이문냥이 관계자였던 박경화 씨가 일부 회원들과 함께 문씨를 기부금품법 위반, 기부금 횡령으로 고소했다.경찰 조사 끝에 문씨는 횡령 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기부금품법 위반이 인정돼 벌금형을 받았다. 문씨는 후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1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은 분명 미리미리 처리하려 했지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 부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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