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는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는 대사가 가장 공감 갔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원에 있을 당시 ‘담임쌤’이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닮고 싶은 어른’이었다고 말했다.
“처벌 강화 논의에만 그쳐선 안돼…지원체계 고민해야” 지난 1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에서 민준이가 게시판에 붙은 쪽지를 읽고 있다. 절도로 1호 보호처분을 받은 민준이는 지난해 5월부터 1호 소년보호시설인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김윤주 기자 “편의점에서 돈통 훔치려다가 바로 붙잡혀서 왔어요.” 지난 1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에서 만난 민준은 1호 소년보호시설에 오게 된 계기를 묻자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오토바이 신호 위반 사고로 입소해 11달째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재영, 다른 사람의 카드를 주워서 쓰려다 2주 전 입소한 강우도 과거를 떠올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최근 소년보호재판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이 인기를 끌며 소년범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는 실제 소년보호재판을 받은 이들을 만나 ‘심판 전후의 삶’을 들여다봤다. 이들은 범죄자이자 동시에 가정의 학대 등에 노출된 피해자였다.
” 지난 1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소에서 재영이가 대학생 봉사자들에게 검정고시 멘토링을 받고 있다. 김윤주 기자 민준이와 재영이의 범죄 뒤에도 가정의 방치가 자리 잡고 있다. 민준이는 친한 형에게 25만원을 빌렸는데, 편의점 돈통을 털어 갚으라는 압박에 ‘그냥 한 번 하고 벗어나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말썽을 많이 피웠거든요. 자전거 절도도 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오토바이 절도도 세 번 해서 보호처분을 받았어요. 부모님이 이혼하고 저는 엄마랑 살고 있어요.” 재영이도 친구들과 어울리다 오토바이를 훔쳤고,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다 신호위반으로 1톤 트럭과 사고가 났다. 어머니의 얼굴은 한 번도 본 적 없고, 아버지와 할머니는 “특별히 터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강우는 을 다보고, 나머지 둘은 유튜브로 주요 내용을 봤다. 이들은 드라마에서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는 대사가 가장 공감 갔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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