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폭발적인 후원, 남태령에서 온 연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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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폭발적인 후원, 남태령에서 온 연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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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가로막힌 농민,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쌓이는 시민 후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일대에서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향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시민들이 함께 대치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시민 모금으로 ‘노동자 전문 병원’을 짓기 위해 분투해온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위원회에 지난 22일 뜻밖의 기적이 당도했다. 몰려드는 시민들로 모금 누리집이 한순간 ‘접속 불가’ 상태가 됐다. 22~23일 쏟아진 모금 건수만 5522건(5억7613만원)에 이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믿을 수가 없었어요.” 김지현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추진위원회 홍보팀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봤다고 했다. 경찰에 가로막힌 농민들을 돕겠다며 시민들이 남태령 으로 달려간 21~22일을 기점으로, 에스엔에스에는 농민·노동·사회단체 후원 계좌를 모아 놓고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단체들에 후원으로 힘을 보태자’는 글이 번지고 있었다.

김 팀장은 24일 한겨레에 “1년이 걸려야 모일 만한 큰 금액이 모였다”며 “비상계엄이라는 폭력적인 상황이 오히려 각자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에 연대하는 움직임을 만든 것 같다고”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이어진 시민들의 ‘응원봉 연대’가 한동안 저변이 좁아지는 듯했던 노동·농민·사회단체로 향하고 있다. 오랜 시간 ‘외로운 투쟁’을 이어왔던 이들은 쏟아지는 응원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다시 나아갈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를 외치며 2022년 여름 파업을 벌인 뒤, 외려 470억원 넘는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조선소 하청 노동자(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들에게도 22일 이후 시민 후원이 줄 잇고 있다. 통상 하루 10건이 채 안 되던 파업 기금 후원이 23일, 400건까지 늘었다고 한다. ‘남태령에서온소녀’, ‘20대여성연대’, ‘노동자의딸’ 같은 입금자명과 함께였다.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만원, 오천원 작은 후원 금액도 무척 소중하다. 우리 싸움이 정당하다는 걸 이해해주시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농민들을 향한 후원도 쇄도하고 있다.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시민들이 세대와 성별, 차이 등을 넘어 서로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과분할 정도로 많은 후원으로 이어진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국 각지의 여성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꾸러미로 모아 보내주는 ‘언니네텃밭’ 주문량도 급증했다. 언니네텃밭은 23일 엑스(X) 계정에 “22일 새벽부터 누리집 방문과 주문, 꾸러미 회원 가입이 많다”며 “민주주의와 밥상 주권을 위한 농민들의 투쟁과 연대에 함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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