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성 작가 개인전
아크릴 과슈 물감으로 그린 이우성 작가의 신작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 두번 반복해서 그린’. 노형석 기자 현재 한국 미술판의 차세대 청년 화가들 가운데 그림 내공이 가장 뛰어난 이는 누구일까. 미술인들마다 관점의 차이가 표출될 수밖에 없겠지만, 올해 40줄에 접어든 이우성 작가라면 공통적으로 꼽힐 공산이 가장 높은 ‘대표선수’ 축에 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홍익대 회화과를 거쳐 2012년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을 졸업한 그는 그뒤 10여년 만에 여러 대안공간과 갤러리, 미술관 전시를 치르면서 국내 리얼리즘 화단에 낯설고도 친숙한 자기 영역을 닦았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한국 청년세대들의 군상과 그들이 겪는 지금의 삶과 일상을 갈고닦은 특유의 선묘와 색조로 생경하면서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걸개그림·괘불·극장간판·민화 같은 과거의 형식틀을 적극적으로 빌어 표현형식을 새롭게 창신한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캔버스에 스며들지 않는 아크릴 구아슈란 안료를 써서 그렸기 때문인데, 화폭에 어울리지 않고 따로 분리되는 느낌은 군상들이 입은 옷의 어둡고 짙은 빛깔이나 여성들이 산기슭에서 조망하는 해 저무는 하늘의 질질 흘러내리는 물감의 묘사 등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신작들의 이미지들은 사실적 묘사에 집착하지 않고 세부적으로 잔 붓질을 쓰지 않고 휘휘 흩어지듯 붓질을 풀어놓는 쪽에 가깝다. 멀리서 보면 사진처럼 생생한 이미지로 비치지만, 다가가면 모호해지고 구체적인 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런 특징은 이 전시에서 가장 큰 작품이자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조각보 캔버스를 기워만든 대작 ‘해질녘 노을빛과 친구들’과 일종의 가족도인 ‘엎치락뒤치락’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금 시대 청년 동료와 가족들 사이의 연대와 관계에 대한 그림이라는 설명이 붙었지만, 그림의 세부 묘사는 이런 설명과 엇나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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