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도 집에서도... 핸드폰과의 일상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중에 지하철에 올랐다. 어리바리한 늙어가는 청춘은 모든 것이 낯설었다. 지하철 노선을 찾는 것도 낯설고, 표를 발급받고 오가기도 버거운 발걸음이다. 친구에게 배운 것을 기억해 가며 간신히 무임승차권을 발급받았다. 무임승차권이 부담스러워 늘 후불 교통카드를 사용한 것은 '아직은 젊다'는 생각에서였지만, 한 번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친구에게 학습한 기술을 동원한 것이다. 시골사람이 오랜만에 구차한 짜릿함을 맛보며 지하철에 올랐다.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핸드폰을 찾느라 더듬거린다. 졸음에 눈이 감기면서도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찾아낸 핸드폰은 특별히 할 것도 없다. 그냥 찾아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닌다. 잠시 후엔 아무 쓸데없는 짓이라며 침대에 휙 집어던지고 잠을 청한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과 고개를 들고 있는 허수아비는 차이가 난다고도 한다. 단지 고개를 들고 숙인 모습이 사람과 허수아비의 구별법이라는 우스갯소리다. 언제나 휴대폰과 어울림을 못 마땅해했지만 어느 순간 같이 살아가고 있다. 운전을 하면서 정지 신호가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핸드폰으로 가는 것은 내 손이었다. 깜짝 놀라 핸드폰을 놓고 옆차를 보자 핸드폰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출발 신호가 들어왔어도 요지부동이다. 뒤차가 경적을 울려주자 미안한지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일상이 된 핸드폰을 적당히 절제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핸드폰 없는 삶은 나도 어렵고 모두가 어려운 삶이 됐다.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나고 손목터널 증후군이 악화될 수 있다 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날씨] 주말 무더위 속 소나기...서쪽 강한 자외선 주의정오를 조금 넘긴 지금, 이미 서울 기온은 32도 가까이 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국 'GDP 30%' 부동산 무너지나...이미 2년 전 '집값 하락' 시위중국서 시위를?…그것도 '집값 하락' 때문 이미 2년 전 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앉아쏴' 조인성 만져보니 '젤리'였다…백세시대 이게 '건강연금' ['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재활 명의’ 나영무의 진담 (진료실 담소) 칼럼 20) 근육의 두 얼굴 ‘좋은 근육 vs 나쁜 근육’ '박사님, 무엇이 좋은 근육이고, 어떤 것이 나쁜 근육인가요?' 요즘 환자나 지인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반면 나쁜 근육은 뭉쳐있거나 뻣뻣하고 딱딱하게 굳은 것으로 만져보면 우둘투둘한 것이 느껴지고 뻐끈함도 동반된다. 보통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잘 하지만 운동 이후에는 소홀히 하게 되는데 나쁜 근육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지금, 여기] 사랑하지 않고 노동할 수 있기를나는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저마다의 출판 노동을 거쳐 이곳에 도착한 동료들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나는 프락치가 됐고, 그들은 부역자가 됐다 [본헌터⑰][역사 논픽션 : 본헌터⑰] 잊혀진 아산의 거물고향의 대학살 비극을 닮은, 끝내 재기하지 못한 어느 정치인의 이야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英 신생아실 간호사, 아기 7명 살해 '나는 악하다'[앵커]영국 병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아기 7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