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질병으로 보는 입장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점심을 먹은 후 책상에 엎드려 자는 버릇이 있다. 왜 낮에 잠이 더 잘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잠깐의 낮잠은 참 꿀맛이다. 다만, 간혹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자면 자국이 생기는데 최근 들어 그 자국이 참 오래간다. 자국이 남은 채 겸연쩍게 모임에 참석하면 한소리 듣게 된다. 책을 너무 좋아한다느니, 첫 만남이 참 인상적이라느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 기대수명은 84.3세로 10년 전보다 7세가 더 늘었다. 수명이 증가하는 만큼 노년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춰 노화에 대한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우선 노화는 건강이 아닌 질병이다. 이전까지 노화는 자연 현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특히 2018년 세계보건기구는 노화에 질병코드 MG2A를 부여했다.
코레이 교수 팀에 따르면 이 세 번의 급격한 노화는 혈장단백질과 관계가 있다. 혈장단백질은 혈액 응고와 면역을 담당하는데 총 3000개 가운데 1379개만 34세, 60세, 78세에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급변한 혈장단백질은 대부분 다른 장기 조직에서 옮겨온다. 즉, 인체 내 다양한 장기에서 시작된 노화는 혈장단백질에 영향을 미친다. 젊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항노화제를 적극적으로 섭취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임상실험 중이다. 미국 14개 의료센터에서는 2016년 65~79세 3000명을 대상으로 ‘TAME’라는 임상 실험을 시작하였다. 대규모 연구에서 기대한 결과가 나온다면 메트포르민은 항노화 약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있다.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노화를 위한 시도도 한창이다. 역노화를 현실화시킬 대표적인 두 가지 발견이 있었다. 첫 번째는 ‘야마나카 인자’의 발견이다. 일본 교토대학교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노화 세포를 젊게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쥐의 피부 세포에 네 가지 유전자 조절 인자를 주입해 성체 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네 가지 ‘야마나카 인자’를 주입해 만든 줄기세포를 유도만능 줄기세포라고 이름 붙였다. 이 공로로 그는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연구진들은 성체 세포를 줄기세포로 만들 때 사용하는 인자를 쥐에 주입했다. 그 결과 노화된 쥐가 다시 젊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노화를 위해 후성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은 DNA 돌연변이를 수정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며, 따라서 후성유전체 조작이 역노화의 방법으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이제 영장류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이 진행될 예정인데 인간의 노화 과정을 지연시키거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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