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귀 자른 고흐, 사후에 재평가 받기까지 벌거벗은세계사 별이빛나는밤 인상주의 빈센트반고흐 이준목 기자
네덜란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빌럼 반 고흐의 어록이다. 현대미술의 시작으로 일컬어주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면서, 생전보다는 사후에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비운의 거장',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자른 '광인'까지,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던 고흐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2월 21일 방송된 tvN 87회에서는 '스스로 귀를 자른 광인? 고흐의 숨겨진 이야기'편을 통하여 고흐의 일대기를 조명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인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가 이날의 강연자로 등장했다.고흐가 등장하던 19세기 서양미술사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전과 사진기의 최초 등장으로 '눈에 보이는 사실 그대로의 그림'은 설 자리를 잃었다. 사진기에 밀린 화가들은 직업을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
이전과 달리 화려한 색채가 강조된 '클리시대로' '몽마르트의 풍차와 시민농장' '쿠르브부아의 다리' 일본미술의 영향을 받은 '오이란' '가매이도의 매화정원' '꽃핀 매화나무' 등에서 고흐 스타일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파리에서 보낸 2년 간의 다양한 경험은 고흐가 화가로서 자신의 자질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시기로 꼽힌다.1888년, 화가생활 8년째이자 어느덧 35세가 된 고흐는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 정착하며 화가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곳에서 고흐는 화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안식처이자 작업실이었던 '노란 집'을 얻게 된다.고흐의 또다른 대표작중 하나인 '카페 테라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도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
고흐와 고갱의 불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 고갱이 그린 '해바라기 화가'였다. 고흐는 고갱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준다는 기대감으로 들떴지만, 고갱의 그림에서 고흐는 술에 만취한듯 피곤하고 무기력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인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구도는 고갱이 고흐를 낮춰보는 심리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그림을 본 고흐는"내 모습은 맞지만 미쳐버린 내 모습"이라며 분노외 실망감을 드러냈다.고갱은 다시 파리로 떠나고 싶어했고, 고흐는 그런 고갱에게 집착하며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했다. 급기야 고갱과의 다툼 끝에 또다시 발작을 일으킨 고흐는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르는 끔찍한 기행을 저지르고 만다. 비슷한 시기에 동생 테오의 결혼 소식까지 들으며 모두가 자신을 떠난다는 절망감이 고흐의 우울증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고흐는 비극적인 삶 속에서도 오직 그림을 통하여 한 가닥 위안을 얻었다.
테오 역시 형에 대한 우애가 깊어서 자식의 이름을 형과 같은 빈센트로 짓기도 했다. 조카의 이름이 자신과 같다는 소식을 들은 고흐는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조카가 행여 자신과 같은 운명에 놓일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고흐가 조카의 탄생을 기념하며 남긴 작품이 '꽃피는 아몬드 나무'로 활짝핀 아몬드 나무를 통하여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1890년 건강악화에 시달린 고흐는 자신을 치료한 가셰 박사가 있고 동생 테오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오베르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 작품활동에 매진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고흐의 작품들은 기대와 달리 판매 소식이 지지부진했고 설상가상으로 동생 테오마저 건강이 악화되어 경제적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고흐는 더욱 벼랑끝으로 몰린다.미래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린 고흐는 1890년 7월 27일, 미리 준비한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다. 당시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급소를 빗나갔고 고흐는 피를 흘린 채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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