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집에서 빵을 굽자... 놀랄만한 변화가 찾아왔다 용인시민신문 용인시민신문
3년도 채 되지 않은 옷 수선집이 동네 사랑방이 되어버렸다. 수선집에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실 사이에 이질적인 사진 하나가 걸려있다. 4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빛바랜 사진이지만 사진 속 환한 미소만큼은 여전한 백인옥씨를 만났다.경기 용인중앙시장에서 조금 떨어진 한 골목길에서 이따금 구수한 빵 냄새가 풍기지만 빵집은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살피니 '수선하는 인옥씨'라는 간판 아래 손으로 직접 쓴"빵 나왔어요"라는 문구가 걸려있다.15년 동안 옷 수선집을 운영하는 그녀는 약 3년 전 딸의 제안으로 38년 동안 머물렀던 의정부 생활을 접었다. 현재는 딸이 사는 용인으로 이사 와 옷 수선집을 하고 있다. 3년도 채 되지 않은 그녀의 수선집은 이미 동네 사랑방으로 유명하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죠.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었어요. 식사 시간만 되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삼겹살 파티를 했어요. 한두 번 본 사람이라도 들어와 밥 먹고 가라 하면 넉살 좋은 사람들은 들어와서 밥 먹고 가거든요.""예전보다 옷 수선집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게에 손님이 꽤 있는 편이에요.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제가 건물 반장을 도맡아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을 관리하고 있다 보니 심심찮게 들르는 사람들이 많아요.""일하다 보면 밥 챙겨 먹기 힘들어요. 이거만 끝나고 먹어야지 이러다가 손님 오면 못 먹고, 밥 먹으러 들어가면 또 손님 오고. 근데 빵은 한번 구워 놓으면 간단히 집어 먹기 좋잖아요. 그래서 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먹을 생각으로 설탕도 덜 넣고 소화도 잘되는 통밀 식빵을 만들었죠.
만들다 보면 또 하나만 만들 수 없잖아요. 넉넉히 만들어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었죠. 빵을 만들려면 밀가루, 통임, 견과류, 건포도 살 거 많은데 하루는 딸이 땅 파서 장사하느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판매하기 시작했죠. 판매는 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거의 없어요. 원가만 거두는 셈이죠. 그래도 좋아요." 졸지에 옷 수선집이 통밀식빵까지 파는 집이 된 것이다. 그녀는 색소폰, 수영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에게 1순위 취미는 빵 만들기다. 건강한 재료를 듬뿍 넣어 빵을 굽고 나눠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이 사진은 내 애장품이에요. 내가 늘 쓰는 재봉틀에도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지만 어느 날 저 사진을 보니깐 저게 진짜 내 애장품이다 싶더라고요.""의정부 살 때 수해를 입은 적이 있어요. 그때 아이들 돌 사진이며 결혼사진이며 다 물에 젖어 버렸어요. 근데 저 사진만 장롱 위에 둬서 살아남았어요. 용인으로 이사 오면서 가게에 걸게 됐었는데, 볼 때마다 안 걸어놨으면 생각도 못 했을 내 젊은 시절이 떠올라요. 저땐 참 예뻤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사무실 앞에 우유며 빵이며 가져다 두고 그랬어요.""그래도 지금 행복해요. 친구들이 넌 할 말이 있어 좋겠다며 저를 부러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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