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혜택 챙기고 해고? 노동자들이 한달째 공장 지키는 이유 한국와이퍼 청산 외국자본 해고 덴소 김성욱 기자
수십 년간 주야 맞교대로 밤낮 없이 돌아가던 공장 라인이 멈춰 섰다. 간이 의자도 없이 꼬박 12시간을 서서 만든 자동차 와이퍼들은 행거에 그대로 매달려 있었다. 와이퍼를 싣던 박스들은 텅텅 빈 채 공장 곳곳에 쌓여 있었다. 매일 드나들던 작업장 문은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기계음으로 정신 없던 와이퍼 공장 안에는 적막과 냉기가 흘렀다.
노동자들이 한국와이퍼의 대량해고 통보에 더 화가 난 건 불과 1년 2개월 전인 2021년 10월, 사측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와이퍼는 노조와 맺은 협약에서"회사는 청산·매각·공장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하고, 부득이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양도·매각할 경우 모든 직원 또는 해당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는 조항을 반드시 포함한다"고 약속했다. "우린 여기서 최소 10년, 대부분 20년 이상 일했어요. 이곳 반월, 시화 공단 현실을 너무 잘 알아요. 만약 지금 여기서 해고당하고 다시 직장을 구하려면 우린 어떻게 될까요? 누가 50대 중반이 지난 여성들을 쓸까요? 잘 가야 대부분 파견 인력시장일 거예요. 고용은 불안정할 테고, 새 일은 고돼서 몸 아프면 또 한두 달 쉬어야 할 거고.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은 이번 판결에"너무 다행이고 기쁘다"며 함께 웃었다. 하지만 사측은 여전히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법원 판단 이후인 1월 31일 오후에 열린 노사 교섭은 단 5분만에 끝났다. 최윤미 분회장은"그간 사측은 고용합의를 위반 해놓고도 우리들에게 '위로금 받고 조기 퇴직 안 하면 한 푼도 없이 떠나게 될 것'이라는 식의 고압적인 태도였는데, 이번 법원 판단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분회장은 지난 11~12월 국회 앞에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무려 44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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