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가족 집에 몰래 침입한 삵, 그 사연이 너무 짠합니다 금호강 산책길 파크골프장 수달 삵 정수근 기자
이곳은 금호강 반야월습지입니다. 그것도 반야월습지 한가운데 위치한 수달 가족의 집입니다. 엄마와 이제 '청소년 수달'이 된 새끼 두 마리가 함께 사용하는 이 수달 가족의 집은 이층집 구조로 돼 있습니다. 아래층은 사냥 나갔던 수달이 돌아와 배설하는 화장실로 쓰이고 잠을 자는 침실은 2층에 있습니다. 지난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서 이들의 집을 몰래 들여다봤습니다. 수달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래층에서 반드시 똥 오줌을 싸고 침실인 위층을 올라갑니다. 그래서 아래층에는 수달 똥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아래층은 이들의 화장실인 것입니다.물고기 사냥을 나갔던 수달이 돌아오는 시간은 새벽입니다. '도시 수달'은 다른 많은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피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야행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해질녘이나 해가 떨어지면 본격적인 먹이 활동을 시작하지요.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에게 이 광경을 보여주면서 이유를 물었더니 놀라운 사실을 확인해줍니다. 삵이 도둑질하러 왔다는 것입니다."수달이 먹다 남긴 물고기를 얻어 먹어볼 요량으로 수달의 집을 기웃거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삵은 항상 배가 고파, 수달의 집을 기웃거리게 되는 겁니다. 며칠 전 수달이 먹다 남긴 절반 남은 잉어의 몸통을 수달 집으로 끌어다 넣어준 적이 있는데, 다음날 그 잉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수달이 먹어치웠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배고픈 삵이 먹어치웠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이처럼 하천에 있어서 각종 설치류와 양서파충류가 살아가는 둔치가 온전히 지켜지는 것이 왜 중요한지, 배고픈 삵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우후죽순으로 하천 둔치에 들어서는 파크골프장이 왜 문제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친환경 스포츠라며"파크골프가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이 배고픈 삵의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크골프장은 엄청난 면적의 둔치를 개발하는 터라 그 안에 살던 수많은 설치류와 양서파충류 같은 생물들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생명 그물 한 줄이 끊겨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배고픈 삵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하천에서 주로 삽니다.
금호강에만 해도 대구시가 벌이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이 있고, 북구청이 벌이는 사수동 파크골프장 건설 사업이 있고,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계획하고 있는 고모지구와 동변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그런 사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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