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윤 정부, 둘 중 하나라도 놓치면 '치명타' 수능100일 공정수능 N수생 킬러문항 신정섭 기자
그런데 고3 학생들은 내심 불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한다. 올해 수능을 보는 N수생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접수 결과에 따르면, 총 지원자 47만5825명 중 N수생은 10만4377명으로 21.9%를 차지했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통상 N수생 비율은 9월 모의평가보다 실제 수능이 더 높다. 지난해 N수생의 비율은 9월 모의평가 때 18.9%였지만 본수능에선 31.1%로 높아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작년과 올해 달라진 추세를 근거로, 올해 2024학년도 본수능의 N수생 비율이 35%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당장 고3 재학생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보통 수능에 다시 도전하는 N수생은 지방 국립대 이상에 진학할 정도의 고학력을 갖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과전형의 경우 수시합격을 위해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졸업생 비중이 늘어나면 그만큼 재학생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예를 들어, 교과전형으로 경희대학교 자율전공학부에 들어가려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의 합이 최소한 5등급 이내여야 한다.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학, 영어, 탐구 영역 합산 12등급 이내'이다. 영어는 절대평가이므로 N수생 비율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나머지 과목은 재학생에게 자칫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왜 그럴까? 두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예년같으면 얼마든지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 합격이 가능했던 학생도 공부 잘하는 N수생이 대폭 늘어난 탓에 영역별로 한두 문항 차이로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둘째, 킬러문항이 없어진 자리에 예년보다 많은 고난도 문항이 들어올 수밖에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중간 또는 중상위 재학생은 고득점이 어려워진다.작년 12월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 영어는 절대평가이므로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 이런 식으로 등급 분포가 이루어지므로 논외로 하고, 가장 관심이 큰 국어와 수학의 1~3등급 분포만 살펴보자. 9등급 상대평가의 정규분포곡선은 1등급 4%, 2등급 7%, 3등급 11%를 지향한다. 2023 수능 채점 결과는 이에 근접했다.1등급 최상위를 잡는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이 정규분포곡선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예측컨대, 킬러문항은 있어도 없다고 할 게 뻔하다. 킬러문항의 정의 자체가 자의적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없어졌다고 우기면 사실상 팩트체크가 불가능하다. 또한, 교육부가 국영수 각 3명과 사탐, 과탐 각 8명 등 총 25명 규모로 '출제점검위원회'를 꾸려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났거나 지나치게 까다로운 킬러문항을 거른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이 발견될 경우 '약속 파기'가 된다. 한 마디로, 윤석열 정부에서는 킬러문항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결국, '킬러문항'과 '등급 공백'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다. 하나라도 놓치면 윤석열 정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2024학년도 수능은 최상위 재학생과 N수생에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두 마리 토끼가 잡히면, 최상위 학생은 별 영향이 없거나 외려 유리하겠지만 중상위 학생은 상당히 불리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지기도 전에 벌써부터 채점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어떤 '신의 한 수'를 두었는지 지켜볼 일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고3 재학생들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빗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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