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도, 세신사도 떠나는 목욕탕... '끝까지 남아주세요' 목욕탕 인천 글 정경숙·사진 전재천
자그마치 58년이다. 그 긴 세월 이 동네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했다. 때론 고단했지만 행복했다. 함께 나이 들어갔다. 어느덧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짧아져만 간다.목욕탕을 끝까지 지키라고,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신신당부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에도 한 10년은 돈벌이가 안 됐다. 좀 나아질까, 리모델링했지만 소용없었다.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6년 더 목욕탕 문을 열었다. 그렇다고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다'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나 죽을 때까지 해야, 진짜로 지키는 거지..."아차, 매주 수요일은 쉬는 날이다. '773-1013', 간판에 적힌 번호를 눌러도"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기계음만 반복적으로 들려온다. 옆집 세탁소에 가서 도움을 청하자 선뜻 나서준다. 지나가던 한 할머니는 목욕탕 주인 만나러 왔느냐며 전화기를 꺼내 든다. 오래된 동네 목욕탕이 맞다.
"어이, 목욕탕~! 거 있어?" 고요한 골목을 흔들어 깨우는 세탁소 아저씨의 외침에 '세계목욕탕' 2층 창문이 드르륵 열린다. 유리문엔 수증기가 뽀얗게 서려 있다. 주인 홍경숙씨가 얼굴을 내민다. 설 이후에 오겠노라, 약속한 날짜보다 이르게 찾아간 터였다. 얼굴엔 반가움보다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도 닫힌 문을 활짝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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