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백화점 사용대금을 복잡하게 결제한 건 백화점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백화점 귀빈끼리 소송전이 붙었다. 백화점 할인·증정 혜택을 누리려고 타인의 신용카드로 결제하다가 벌어진 사건이다. 약 4년간 이어진 소송 기록에서 백화점 혜택을 누리는 VIP의 체리피킹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사건추적] 사건의 발단은 피고인 한모 씨의 남편이 백화점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다. 국내 백화점에서 상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거의 없다. 신용 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해 대규모 신용 불량자를 양산했던 이른바 ‘카드 대란’ 이후 금융 감독 당국이 신용카드사의 부가 서비스 과당 경쟁을 엄격히 제한하면서다.주부 한모 씨는 남편 덕을 봤다. 현대백화점은 창업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가 경영했던 일부 기업 재직자에게 10%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씨의 남편 박모 씨는 당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재직 중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재직자에게 이런 혜택을 줬다.할인 혜택 받으려 월 1300만원 '대납' 사달이 난 건 한씨의 자녀가 다니던 놀이학교에서 만난 학부모 김모 씨와 가까워지면서다. 한씨는 김씨에게 남편의 신용카드 혜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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