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으로 시민들은 '믿을 수 없는' 불안 속에서 '잊을 수 없는' 공포에 시달렸다.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시민들의 민원 녹취록에서 드러나는 시민들의 혼란과 교착 상태는 계엄이 가져온 사회적 트라우마를 보여준다.
가짜뉴스죠? 나도 믿기지가 않아서 지금.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2분 다산콜센터 민원 녹취록 일부) 서울 시내에 장갑차가 나오는 게 맞아요? (12월 3일 밤 11시 47분) 전두환 그때 시절도 아니고 무슨 느닷없이. (12월 3일 밤 11시 50분) 5.18 이 벌어지고 있어요. 군인이 국민을 탄압해요. (12월 4일 새벽 0시 32분)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서 전화 드렸는데요. 어제 새벽 계엄 선포한 것 때문에 제가 너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하루 종일 일도 안 잡히고 잠도 안 오거든요. (12월 4일 오후 8시 21분) 긴박한 밤이었다. 12·3 비상계엄 으로 시민들은 '믿을 수 없는' 불안 속에서 '잊을 수 없는' 공포에 시달렸다. 그날의 계엄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기시켰다. 누군가는 죽음을 생각할 만큼 두려워했고, 누군가는 잠 못 이룰 만큼 힘들어했다.
앞선 시민들의 민원(다산콜센터 문의 내역)은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회에 남긴 '계엄 트라우마'에 대한 증언이기도 했다. 계엄이 시민들에게 어떤 혼란과 교착을 가져오는지가 이 민원에 생생하게 담겼다. 8일 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 120다산콜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계엄 관련 다산콜센터 문의 내역 및 건별 녹취록'을 전수 분석했다. 비상계엄의 막전막후, 2024년 12월 3일 밤 10시부터 4일 자정까지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문의 중 '계엄' 단어로 검색되는 내용을 모았다. 다산콜센터는 서울시에 대한 민원 신고와 행정 상담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첫 통화(3일 밤 10시 32분)부터 마지막 통화(4일 밤 11시 27분)까지 총 179건의 문의가 들어왔고,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 10시 30분부터 계엄이 해제된 4일 새벽 1시 사이에 대부분의 통화가 집중돼 있었다. 녹취록 내용은 시민들과 다산콜센터 상담사 간 대화였다. 비상계엄 선포에 상담사도'교과서에서만 봤다' 시민:'선생님이 봤을 때도 지금 심각한 상황인가요. 제가 이해가 잘 안 돼가지고.' 상담사:'교과서에서만 봤던 그런 상황이라서. (...) 도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12월 3일 밤 11시 53분)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불안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다산콜센터에 전화한 시민들은'가짜뉴스죠. 나도 믿기지가 않아서'(3일 밤 10시 32분)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어디 도망가야 하나'(밤 10시 56분),'군대가 내려오지 않을까. 지금 너무 불안하다'(밤 11시),'지금 무슨 전쟁 났나요. 북한에서 쳐들어온 거예요'(밤 11시 6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상담사도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듯했다.'저희도 뉴스 속보와 문의 전화로 확인했다'라고 답변하거나'서울시에서 내려온 지침이나 공지가 없다','정부 민원 콜센터(110)로 문의해 보셔야 한다'라는 안내만 반복할 뿐이었다. 3일 밤 11시 포고령이 발령된 뒤인 11시 20분에는'만약에 서울 올라가면 제가 죽을 수도 있나요'라며 두려움을 호소하는 한 시민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그가'사람 죽이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자 상담사는'저도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전화 받으시는 분도 총 맞고 죽을 수 있으니까 조심해요'(3일 밤 11시 30분)라며 통화 말미 상담사에게 걱정을 전한 시민도 있었다. 집회의 자유부터 출근·등교 등 일상생활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집회가 안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나요'(3일 밤 11시 29분)라는 문의에 이어'국민들은 회사도 직장도 못 가는 거예요'(3일 밤 10시 41분),'내일 아이들 학교로 갈 수 있나요'(3일 밤 10시 58분),'가스나 전기 끊길 일 없겠죠'(4일 새벽 0시) 등 전화가 계속됐다. 이들의 우려는 직업을 가리지 않았다.'내일 대중교통 통제나 운행 중단은 아직 없죠. 제가 버스 운행을 해야 하는데'(3일 밤 11시 35분),'서울 어느 구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인데
계엄 비상계엄 윤석열 불안 민원 다산콜센터 사회적 트라우마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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